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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 노트북 시장의 대격변 – AMD 르누아르 / 인텔 코멧레이크 H / 엔비디아 Super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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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동안 지루했던 노트북 시장이 최근에는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AMD의 신형 르누아르 CPU가 장착된 제품들의 벤치마크 데이터가 줄줄이 공개되자 인텔과 엔비디아도 이에 대응하듯이 새로운 정보들이 연달아 공개되고 있더군요.

덕분에 2020년 하반기 노트북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데,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는 정보들을 간단히 요약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

 

1) AMD 르누아르 CPU

2) 인텔 코멧레이크-H CPU

3) 엔비디아 Super 그래픽

4) 종합

 


1) AMD 르누아르 CPU

 

먼저 AMD의 라이젠 노트북 CPU 체계부터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보죠. 먼저 라이젠은 1세대 제품에는 노트북 CPU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2000번대로 시작하는 2세대부터 “모바일 1세대” 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세대와 모델명의 앞자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겠죠. (예 : 3500U는 모바일 2세대)

 

그리고 인텔과 마찬가지로 저전력 U프로세서 (15W), 고성능 H프로세서 (35~45W) 전력등급 구분과 라이젠 3, 5, 7(이하 R3, 5, 7)의 등급 구분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파생 모델이 있는 인텔 CPU의 라인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4000번대 르누아르 CPU의 가장 큰 특징은 공정이 7nm로 개선되었다는 것이겠죠. 물론 AMD와 인텔의 설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인텔이 201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14nm 공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 속도입니다.

 

공정 개선을 통해 전력, 발열 효율이 좋아진만큼 AMD도 르누아르 CPU 제품군은 평균적으로 코어의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인상적입니다. 3000번대 피카소 제품군만 하더라도 4코어 정도가 끝이었는데, 르누아르는 인텔의 최상위 i9 CPU와 맞먹는 8코어 구조를 자랑합니다.

 

 

벤치마크 세부 점수를 모두 분석하면 글이 너무 지루해질테니 간단히 요약해드리자면, R9-4900HS의 일반 CPU 연산 성능은 인텔의 i9-9980HK와 비슷하고, 싱글코어 및 게임 성능은 i7-9750H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i9-9980HK 노트북의 가격과 발열이 엄청났던 것을 감안하면 르누아르 CPU의 가격과 성능은 시장의 판도를 뒤엎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죠.

 

특히 라이젠 4900H 시리즈가 장착된 노트북의 가격이 2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00만원이 넘는 인텔 i9 노트북들은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로 뚜렷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으로는 :

 

  1. 기대보다 낮은 L3 캐시가 과연 CPU 안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것인지
  2. 벤치마크 외의 실사용 프로그램에서 AMD CPU의 호환성으로 인한 성능 저하는 없을 것인지
  3. 게임 중 CPU 평균온도 데이터가 일관성 있는 자료가 현재 없는 상태
  4. 15W 저전력 U프로세서 제품군의 성능과 발열은 어떤 수준일지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저도 각각 르누아르 U와 H프로세서가 장착된 노트북을 기화가 되면 최대한 빨리 장만해서 테스트해볼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인텔 코멧레이크-H CPU

 

인텔은 2016년에 출시된 6세대 스카이레이크 CPU 이후로 현재까지도 14nm 공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4nm 깍는 노인이라는 우스갯소리 별명도…) 이는 인텔 입장에서도 의도된 것은 아니고 2018년부터 신형 10nm CPU 출시를 약속해왔죠. 하지만 매번 여러 핑계를 대면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2019년 하반기에 10세대 아이스레이크 CPU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CPU 성능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내장그래픽 성능, 와이파이6, 썬더볼트 컨트롤러 개선과 같은 부가적인 기능 향상만 집중적으로 홍보했죠. 물론 모두 환영할만한 기능들이지만, 새로운 공정의 CPU가 출시되면 모두 근본적인 성능 향상부터 기대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심지어 10nm 기반의 아이스레이크 CPU는 극소수의 제품에만 사용되었고, 이어서 동일한 10세대 CPU라는 이름을 달고 14nm 기반의 코멧레이크 CPU가 출시돼서 소비자의 혼란은 더더욱 가중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출시 예정인 45W 등급의 10세대 CPU도 10nm 기반이 아닌 14nm 기반의 코멧레이크 이름을 달고 나온다는 것이 확정되었죠.

 

그나마 7세대에서 8세대로 갈 때에는 코어 숫자 증가라는 방법으로 성능을 많이 끌어올렸지만(발열과 함께…) 이제는 정말 공정개선 없이는 코어나 클럭을 무작정 올리기에는 발열이 심각한 수준까지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45W 등급의 H프로세서 노트북은 8세대 이후부터는 발열 때문에 최대 클럭까지 도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10세대 코멧레이크-H CPU도 그저 기존 제품군에 최대 클럭을 조금 올려서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싱글코어 성능은 유의미하게 상승했지만, 모든 코어가 구동되는 멀티코어 연산에서는 애초에 인텔이 의도한 클럭까지 절대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인텔도 이런 소비자 반발이 생길 것을 의식했는지, 최상위 i9 시리즈의 전유물이었던 8코어 제품을 i7 라인업에도 선보이는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AMD의 도전 때문에 인텔이 억지로 가격 경쟁을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크게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번 AMD 르누아르 CPU 테스트 결과가 월등히 좋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인텔의 인지도 때문에 코멧레이크-H 기반의 노트북이 훨씬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는데 보통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니 그 사이에 인텔이 뭔가 확실한 한방을 내놓지 않으면 정말로 판도가 뒤집어질 수도 있겠지만요.

 


3) 엔비디아 Super 그래픽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 후 항상 데스크탑 PC 제품이 먼저 출시되고 6개월 이후에나 노트북 제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RTX Super 시리즈는 진작에 공개가 됐지만, 노트북에서는 인텔의 10세대 코멧레이크-H CPU와 발맞춰서 출시될 예정이네요.

 

 

사실 Super 시리즈는 기존 GPU에서 약간의 성능 개선만 이루어진 세대라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쉬어가는 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나름 노트북에 장착되는 엔비디아 Super 시리즈는 약간의 기능적인 개선이 몇 가지 이루어졌더군요. 서술하기에는 조금 복잡할 수 있으니 간단하게 포인트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다이나믹 부스트

 

엔비디아에는 일반 GPU 모델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인 Max-Q 모델이 있습니다. 일반 GPU 모델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사양 대비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어서 경량 게이밍 노트북을 가능하게 해준 개념이죠.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Max-Q 그래픽을 무조건 싫어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전 노트북의 경량화 측면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가끔 게임을 하다 보면 CPU는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어서 놀고 있는데 GPU만 열심히 돌아가는 경우가 있죠. 다이나믹 부스트(Dynamic Boost) 기능은 이런 상황에서 CPU에 배정될 전력의 일부를 GPU로 끌어와서 일시적으로 Max-Q 그래픽이 의도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애초에 전력 배정이 적은 Max-Q 그래픽 시리즈에만 적용될 예정이며, 별도의 하드웨어 컨트롤러가 필요한 기능이라 기존 Max-Q 제품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기능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수동으로 끌 수도 있어요.)

 

 

 

2. 차세대 옵티머스

 

기존의 옵티머스 기능은 엔비디아 GPU가 장착된 노트북의 배터리 효율을 위해 개발된 기술입니다. 평상시에 가벼운 작업을 할 때에는 CPU의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다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자동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이 활성화되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옵티머스 기능으로 외장그래픽이 구동된다 하더라도 결국 최종 출력 화면의 표현은 내장그래픽이 담당을 하게 되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에서 렌더링 – 내장그래픽으로 전달 후 출력” 이라는 추가적인 단계를 거치게 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일부 게임에서는 그래픽 호환성이 떨어지거나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 역시 동반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력 효율이 좋지 않더라도 옵티머스 기능을 끄고자 하는 사용자도 많지만, 의외로 옵티머스 기능을 끌 수 없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옵티머스(Advanced Optimus) 기술은 외장그래픽을 사용할 때 내장그래픽을 거치지 않고 직접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기존 옵티머스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3. 기타 변경점

 

향후 출시될 노트북 GPU는 그래픽 메모리와 레귤레이터가 개선되어서 동일한 모델명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2019년에 출시된 노트북과 2020년에 출시된 노트북이 동일한 하드웨어 구성이라 하더라도 성능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심지어 앞서 소개해드린 다이나믹 부스트, 차세대 옵티머스 기능 역시 전용 하드웨어 컨트롤러가 필요해서 동일한 이름의 GPU라 하더라도 어떤 제품에서는 이 기능이 지원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출시 시기에 따라 구분 가능하겠지만, 소비자가 완벽하게 파악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소한 모델명 뒤에 “S”를 붙이거나 하는 식으로 (예 : GTX1660Ti-S) 구분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외에 DLSS 기능에 대한 언급도 조금 있었지만, 이건 예전에도 이미 다뤘던 내용이니 생략하겠습니다.

 


4) 종합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것도 쉽지는 않네요. 사실 AMD, 인텔, 엔비디아의 내용 하나씩만 보더라도 장문의 포스팅이 가능할 정도라 정말 최소한의 정보 수준으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포스팅 시점 기준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한지라…

 

다시 간단히 요약해드리자면 :

 

  1. AMD 르누아르는 7nm 공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코어, 클럭 증설로 인텔을 많이 따라잡거나 추월할 것으로 기대
  2. 인텔은 여전히 14nm 공정 재탕 / 기존 설계가 좋고 지금까지 쌓은 인지도 덕분에 버티고 있지만 향후 뭔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
  3. 엔비디아는 다이나믹 부스트 & 차세대 옵티머스 기능 정도만 이해하면 충분 / 향후 출시될 노트북들은 동일한 GPU 모델이더라도 성능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하자

 

이제 슬슬 국내에도 코멧레이크-H와 엔비디아 Super 그래픽이 장착된 노트북도 조금씩 출시되고 있으니 조만간 여러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현실적인 비교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AMD 르누아르 CPU 노트북은 대부분 메인스트림~중저가 모델이고 인텔 코멧레이크-H 노트북은 대부분 하이엔드~프리미엄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아직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라이젠 CPU를 최상위 모델에 장착하는 것은 큰 모험이겠죠.

 

하지만 엄연히 메인스트림 모델과 하이엔드 모델은 내부 설계는 물론 같이 조합되는 GPU의 등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은 객관적인 CPU 성능 비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르누아르 CPU 노트북 중에 아직 RTX2070 Super 이상의 GPU가 장착된 모델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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