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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램값 상승폭 - 2분기에는 더욱 비싸질 것으로 전망

게사장(crabbyreview) 2021. 3. 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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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트북 램 가격을 주시하기 시작했던게 2018년도 상반기부터였습니다. 당시에도 노트북용 DDR4 SODIMM 규격 기준으로 8GB 용량이 8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시기였죠. 그러던 램 가격이 점점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2020년도 하반기에는 8GB 용량이 3만원 초중반대, 16GB 용량이 8만원 중반대 정도의 시세로 유지가 됐었죠. 작년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던 적은 있었지만 금방 가격 안정화가 됐습니다.

 

그런데 2021년부터는 램 가격의 상승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1월부터 체감이 크게 될 정도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업계 분석에 따르면 2분기에는 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고요.

 

 

그렇다면 램 가격은 왜 오르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이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이 될까요?

 


[ 수요 증가 1 - 노트북 ]

 

예상 밖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노트북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교육 기관의 온라인 수업, 기업들의 재택근무를 처리하기에는 노트북만한 기기가 없죠. 별도의 주변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바로 모니터, 키보드, 웹캠까지 모두 포함된 PC 구성이니...

 

이미 작년부터 40~50만원대의 가성비 노트북은 물량이 풀리면 바로 매진이 되거나 가격이 오르는 등, 실제로 노트북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 피부로 체감이 될 정도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다음 세대 CPU가 나올 때쯤이면 구형 기종들은 저렴하게 재고 정리할 때 구매할 수가 있었는데, 요즘은 세일은커녕 정가에도 불티 난 듯이 팔리니까요.

 

빠르게 품절된 인기 기종들

 

당연히 이런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서 노트북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최대한 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노트북의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램도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 중 하나죠. 그리고 노트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 올라가면서 노트북으로 단순 사무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 편집, 도면 설계와 같은 고사양 작업 처리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노트북에서 램은 8GB 정도면 충분하다는 인식과는 달리 요즘은 구동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램을 32~64GB까지 세팅하는 경우도 많죠. 실제로 저만 하더라도 동영상 편집에 16GB 램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노트북의 수요도 증가하고,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평균적인 램 용량도 증가하고... 엎친데 덮친 격이죠.

 


[ 수요 증가 2 - 서버 시장 ]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원격으로 처리하는 업무의 양과 종류가 많아지면서 서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사실 서버 시장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던 분야이긴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같은 미국의 IT 대기업들도 주 수익원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죠.

 

 

마이크로소프트 2020년 4분기 회계분석 중

 

일반 사용자에게 친숙한 클라우드 저장소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도 최근에는 원격 게이밍, 기업 인프라 제공, 모바일 앱 호스팅 서비스 등 사업 범주가 확대되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 심리적 요인 - 시장의 불확실성 ]

 

코로나 사태가 예상 외로 장기화되면서 OEM 제조사들은 부품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 제품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 코로나 때문에 1차 부품의 생산량이 회복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죠. 물건을 만들어서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는데 부품이 없어서 제품을 못 만들면 억울하잖아요?

 

자연스럽게 OEM 제조사들은 평소보다 각종 부품의 안전 재고를 넉넉하게 잡아서 매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공급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물량을 쌓아두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니까요.

 

 

그런데 램 유통사와 OEM 제조사가 모두 램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팅 기기의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거나 램의 생산량이 회복된다면 한동안 램 시장에 잉여 생산분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럴 경우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가격이 다시 떨어질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램을 구매하고자 하는 개인 소비자, 혹은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같은 주요 램 반도체 업체에 투자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런 요소들을 저울질해서 구매/투자 결정을 내리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당장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최소한 올해 하반기 전까지는 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노트북을 구매하셔야 하는 분들은 이런 점 고려해서 부품을 빠르게 구매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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