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하프라이프 게임 개발사로, 현재는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밸브(Valve) 코퍼레이션이 최근에 "스팀 덱"이라는 핸드헬드 UMPC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중국의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UMPC 기기들이 기대 이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과연 밸브가 어떤 물건을 준비해왔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 UMPC - Ultra Mini Portable PC (초소형 PC) : 손바닥 크기의 독립 구동이 가능한 PC 폼팩터. 주로 x86 시스템 기반의 휴대용 기기를 가리키는 용어
[ 스펙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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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CPU와 램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AMD의 라이젠 저전력 프로세서는 모두 라데온 Vega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는데, 스팀 덱은 차세대 RDNA2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정확한 CPU 모델명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추후 출시될 라이젠 모바일 5세대 "렘브란트" 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최신 모바일 CPU는 램의 성능에 따라 효율 차이가 크게 나는데, 스팀 덱은 차세대 DDR5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점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램 용량에 따른 가격 차등 없이 모두 16GB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세부 스펙 구성은 추후 변동 있을 수 있음)
그런 반면 저장소 용량에 따른 가격 차이는 제법 있습니다. 하위 모델은 저장소 속도가 느린 eMMC 구성인데다가 용량이 64GB면 요즘은 고사양 스팀 게임 하나도 설치하기 힘든 수준이니... 거의 마이크로SD 카드에 게임을 설치해서 필요에 따라 카트리지처럼 교체하면서 사용하는 식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쓸만한 구성의 UMPC 가격이 대부분 100만원 전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출시됐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 외관 &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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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덱은 일반적인 게임 컨트롤러 입력이 포함된 핸드헬드 UMPC의 모습입니다. 상단 트리거 외에도 그립 후면부에 추가 트리거 버튼이 4개나 더 있기 때문에 컨트롤러에 최적화되지 않은 게임도 사용자의 버튼 매핑 설정에 따라서 키보드 마우스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썸스틱과 일반 버튼이 유난히 기기의 상단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바로 아래에 있는 사각형 고무 패드는 마우스 조작을 흉내내기 위한 터치패드인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밸브의 스팀 컨트롤러가 이 터치패드 기능으로 마우스 조작이 필요한 게임도 컨트롤러로 플레이 가능하게 해서 호평받았던 적이 있기도 하고요.
밸브 입장에서는 스팀 플랫폼에 콘솔 게임뿐만 아니라 키보드+마우스 컨트롤이 필요한 PC 게임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게임과의 호환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겠죠. 디스플레이도 터치 조작이 되기 때문에 굳이 하자면 터치 기반의 모바일 게임도 소형 태블릿처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소프트웨어 ]
스팀 덱은 기본적으로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로 구동이 됩니다. 굳이 따지자면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처럼 게임 콘솔 같은 인터페이스예요. 순정 상태로는 PC보다는 PSP나 닌텐도 스위치 같은 핸드헬드 게임 콘솔 같은 느낌이 날 거라고 봐요. 현재 스팀 PC판에서도 지원하는 콘솔 모드인 Big Picture 모드를 연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팀 덱의 하드웨어는 기본적인 노트북이나 미니 PC와 동일한 x86 아키텍처 기반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할 경우 윈도우를 설치해서 일반적인 휴대용 PC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 라이센스는 따로 구매해야겠지만요.
다만 USB-C 포트가 1개밖에 없기 때문에 이 녀석을 미니 PC처럼 거치하고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려면 전용 USB-C 독이나 허브를 따로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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