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레노버 씽크북 16P 노트북 리뷰 - 올라운더인가, 이도저도 아닌 혼종인가?

게사장(crabbyreview) 2021. 12. 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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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씽크북 시리즈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레노버 노트북은 일반 소비자용 = 아이디어패드 & 요가 시리즈, 비즈니스용 = 씽크패드라는 깔끔한 분류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이도 저도 아닌 "캐주얼 비즈니스 노트북" 컨셉인 씽크북 시리즈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레노버도 씽크북 1세대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해서인지 2021년에 대대적으로 모든 씽크북 라인업을 2세대로 업데이트하면서 상당히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씽크북 16P 신형 모델은 구성이 상당히 특이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풀려서 개인적으로 꼭 리뷰해보고 싶던 모델이었어요.

 


[ 요약 ]

 

[ 좋아요 ]

가격
성능
마감
[ 싫어요 ]

포트 배치
충전기 무게
키보드 동시입력 버그

 

[ 한줄평 ]

기본 설계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반한 크리에이터 노트북. 사용자에 따라 이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성비가 좋게 빠졌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리뷰 제품은 (주)하루제스트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별도의 협찬이나 대가 없이 단순 리뷰만을 위한 대여임을 밝힙니다.

 

유튜브 영상 리뷰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구성 & 내부구조

 

4. 키보드 & 트랙패드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6. 성능 & 발열

 

7. 배터리

 

8. 소프트웨어 & 기타

 

9. 총평

 

10. 구매 링크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면 보통 RTX3050Ti를 기대하는 가격 구간에서 RTX3060 스펙으로 구매할 수 있다."

[ 스펙 평가 ]

 

스펙시트만 놓고 보자면 "이 가격에 이런 스펙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보통 15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구하려고 하면 RTX3050Ti 사양에 FHD 디스플레이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씽크북 16P는 RTX3060에 16:10 QHD 디스플레이까지 갖추고 있어서 구성만 놓고 보자면 200만원대의 제품들과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에요. (델 인스피론16 7610)

 

이런 가격 정책이 가능한 이유는, 씽크북 16P가 레노버의 리전 슬림7과 동일한 설계를 재활용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레노버 입장에서는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메인보드와 프레임 설계를 그대로 가져와서 외부 도색과 소프트웨어 설정 정도만 크리에이터 용도에 알맞게 바꿔주면 되는 수준이라서 단가 조절이 용이했을 겁니다.

 

그런데 게이밍 노트북의 설계를 그대로 이식받았다는 점에서 이런 성능,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득이 있긴 한데,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써 약간 애매하게 느껴지는 요소들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았어요. 이건 리뷰 내용을 보면서 판단해보시죠.

 


[ 가격 평가 ]

 

보통 3D 그래픽이나 동영상 편집 작업에 초점이 맞춰진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일반적인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디자인이나 휴대성, 디스플레이 등 신경 써야 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110~160만원 정도에서 구할 수가 있는데, 대부분 RTX3050이나 RTX3050Ti 정도의 사양입니다. 아무래도 휴대성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RTX3060 이상의 고성능 GPU를 탑재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쿨링 설계를 확장하기 어렵다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RTX3060급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가격대가 매우 비쌉니다. (보통 200만원 이상)

 

그런데 씽크북 16P는 140만원 전후에 RTX3060급 구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이 가격은 R5-5600H CPU 기준이지만, R7-5800H 사양도 160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11월 세일 기간 중에는 씽크북 16P가 123~129만원에도 풀렸던 적이 있으니... 노트북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죠.

 


2. 외관 & 연결성

"분명 프레임 설계는 게이밍 노트북인데, 도색과 마감은 크리에이터 노트북 느낌이다. 이런 이중적인 요소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

[ 디자인 ]

 

개인적으로 씽크북 16P의 디자인은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측면의 촘촘한 통풍구, 힌지 뒷부분의 돌출부, 리전 시리즈와 동일한 키보드 덱 디자인 등, 외부 프레임 자체는 아무리 봐도 "게이밍 노트북"이거든요. 그런데 사무적인 느낌이 나는 투톤 실버 색상 도색 때문에 뭔가 이도저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달까요?

 

모든 요소들을 하나하나씩 따져보면 딱히 씽크북 16P의 디자인을 "못생겼다"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평가요소이기 때문에 이건 스스로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 휴대성 ]

 

무려 RTX3060이 달린 크리에이터 노트북이 2kg면 매우 가볍다고 할 수 있겠죠. 백팩에 수납하고 다닌다면 크게 휴대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16:10 화면비와 후면 돌출부 때문에 노트북의 세로 길이기 길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15인치 노트북이 빡빡하게 들어가던 가방이면 이 세로 길이 때문에 수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충전기가 뜬금없이 매우 무거워서 어지간하면 PD 충전기를 따로 마련하셔야 휴대하고 다니기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연결성 ]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사용할 일도 많을 건데 씽크북 16P는 HDMI 포트가 아예 없는 당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USB-C 포트가 PD 충전, DP 출력 지원이 되니까 외부 모니터 연결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아직까지는 HDMI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그리고 후면과 측면에 여유 공간이 많은데도 USB-C 2개, USB-A 2개가 끝이라는 점도 아쉽습니다. 심지어 USB-C를 PD 충전이나 디스플레이 출력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면 마우스를 조작하는 오른손에 케이블이 걸리적거리는 경우가 많고, USB-A 포트를 사용하려면 매번 노트북 뒤를 더듬어야 해서 조작 편의성이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나마 USB 포트들이 모두 속도가 빠른 3.2 Gen2 버전이라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무선 랜카드는 리얼텍 8852AE 모델입니다. 리얼텍 무선 랜카드가 평이 썩 좋지는 않은데, 제가 사용해본 결과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하지만 리얼텍 랜카드가 뽑기운이 심하다고 하니까 와이파이 성능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인텔 AX 랜카드로 교체해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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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구성 & 내부구조

"게이밍 노트북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마감과 도색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가격 대비 마감 수준은 매우 만족."

[ 마감 & 재질 ]

 

게이밍 노트북의 DNA를 최대한 숨기기 위해서인지, 씽크북 16P의 마감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동일 가격대에서는 최상급이고, 200만원 전후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에요.

 

노트북의 대부분은 탄탄한 알루미늄 재질이고, 베젤 테두리와 힌지 뒤의 돌출부 정도에만 플라스틱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이 이어지는 부분의 단차 마감이 아주 깔끔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지 않는 이상 다 같은 알루미늄 재질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더라고요.

 

마감에 예민하신 분들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나사 개수 나사 길이 나사 규격 봉인 씰 분해 시작점
8개 모두 동일 Torx T5 없음 힌지 사이

 

하판 개봉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Torx T5 별 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하판의 틈을 벌릴 때 힌지 사이의 중앙부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하판이 파손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주세요.

 

쿨링 설계는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후면과 측면을 이용한 4면 배기와 촘촘한 날개가 달린 큼직한 쿨링팬 덕분에 발열 처리는 크게 걱정되지 않네요. 물론 히트파이프가 빽빽하게 박힌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초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2kg의 무게에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m.2 SSD 슬롯도 2개 있어서 용량 확장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램은 8GB 온보드 + 추가확장 슬롯 구조라서 32GB 이상의 램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것 같아요. 물론 8GB+32GB 같은 조합도 가능은 하지만, 깔끔한 듀얼 채널 구성이 아니라서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집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보통 램 16GB로도 충분하니까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텐데, 아무래도 이건 "게이밍 노트북 설계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는 요소 때문에 생기는 애매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호환 램 & SSD 구매 링크

 


4. 키보드 & 트랙패드

"배열과 타건감은 평범한 편. 현재는 수정됐지만 키보드 동시입력 버그가 있었다."

[ 타건감 ]

 

타건감은 딱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레노버의 고급형 노트북들은 대부분 구분감이 뚜렷하고 찰진 반발력의 타건감을 자랑하는데, 씽크북 16P는 고급형 모델보다는 중급기인 슬림5 모델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오타가 많이 난다거나 타건할 때 불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었달까요? 대부분의 사용자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노트북 중에서 매우 드물게, 씽크북 16P는 무한 동시입력이 지원됩니다. 그런데 특정 키 조합을 누르면 원하지 않는 키가 같이 입력되는 버그가 있어서 잠시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다는 점은 참고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동시입력 버그

 

예를 들어, 숫자 3+4+5를 누르면 F2 버튼이 누르지도 않았는데 입력이 되는 식인데, 완전히 동시에 누르지 않는 이상 이 버그가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상적인 타자 작업 중에는 느끼기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타자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동시입력이 필요한 게임도 즐기신다면, 불편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이 버그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수정됐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키보드 배열은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4열 넘버패드에 방향키 분리형 방식입니다. 풀사이즈 키보드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어려움 없이 적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트랙패드 비활성화 단축키다 따로 없고, 넘버패드 위의 기능키들에 미디어 기능들이 지정되어 있어서 Home, End, PgUp/Dn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Fn+방향키 조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만스러웠어요.

 

그런데 미디어 컨트롤 버튼이 따로 있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긴 해서 취향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백라이트는 하얀색 LED 단색이고, 2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합니다. (단축키 Fn+스페이스바)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는 감도나 정확도, 클릭 반응 모두 좋습니다. 유리코팅 트랙패드는 아니지만 부드럽게 마감처리가 되어 있어서 특별히 불편한 느낌은 없었어요.

 

지문인식 센서는 전원 버튼에 내장되어 있는데, 인식 속도나 정확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QHD 16:10 디스플레이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축복, 하지만 게이머 입장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

[ 힌지 ]

 

힌지는 노트북의 후면 돌출부 위에서 디스플레이의 양쪽 끝을 잡아주는 구조입니다. 전반적인 힌지 마찰이나 디스플레이 고정 안정감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내구성도 문제없지 않을까 싶네요. 180도까지 디스플레이 개방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거치대를 사용하더라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기 용이합니다.

 


[ 색역 & 밝기 ]

 

크리에이터 노트북의 관점에서 보자면 씽크북 16P의 디스플레이는 최상급입니다. 애초에 150만원 이하의 가격에 16:10 QHD급 디스플레이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죠. 덕분에 일반적인 16:9 FHD 디스플레이에 비해서 텍스트가 선명하게 느껴졌고, 편집 작업 중에 화면 공간이 훨씬 넓게 느껴져서 여러모로 쾌적했습니다.

 

다만 게임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화면 비율과 해상도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고, 특히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60Hz에 그친다는 점은 제법 큰 단점이라고 느껴졌어요. 물론 씽크북 16P가 크리에이터 목적으로 나오기도 했고, 144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오면 리전 슬림7 팀킬 수준이라서 이해할 수는 있는 결정이지만... 디스플레이 주사율만 높았다면 전천후 다용도 노트북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720p에 평범한 품질의 내장 마이크 구성입니다. 그나마 720p 웹캠들 중에서는 품질이 괜찮은 편이고, 안면인식 기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아요. 화상회의 용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으실 거예요. 보안에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웹캠 차단 셔터도 따로 있습니다.

 


[ 스피커 ]

하단 지향성 스피커 / 상단 타공 구멍은 스피커 아님

 

키보드 덱 상부에 타공 구멍이 있어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씽크북 16P는 상단 지향성 스피커가 아닙니다. 키보드 상단의 타공 구멍은 단순히 통풍을 위한 것이에요. 스피커는 하단 양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단 지향성이긴 하지만 나름 동급 노트북 중 평균 이상 정도의 음질이라서 특별히 이어폰이나 외장 스피커 없이도 쓸만하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대부분의 노트북이 그렇듯이 저음 표현력이나 최대 볼륨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요.

 


6. 성능 & 발열

"게이밍 노트북의 쿨링 설계를 그대로 이식받아서 성능이 좋다. 거기에다가 CPU와 GPU 전력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발열과 소음도 착한 편."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보통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전력이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거나, 내부 온도를 95℃ 이상까지 허용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구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씽크북 16P는 경량 게이밍 노트북 설계에서 그래픽 전력 설정만 낮춘 (리전 슬림7 105W / 씽크북 16P 75W) 구성이기 때문에 유지 가능한 전력 대비 내부 온도가 상당히 낮게 측정됐습니다.

 

사실 게이밍 노트북 설계를 가져와서 다른 크리에이터 노트북 경쟁 제품들과 쿨링 성능을 비교하면 조금 불공평한 처사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건 씽크북 16P는 크리에이터 용도로 마케팅되는 제품이긴 하니까요. 물론 이런 우수한 쿨링 설계를 위해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디자인적인 요소는 조금 포기했으니 등가교환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후면 돌출부, 측면의 공격적인 통풍구 타공)

 


[ CPU 벤치마크 ]

 

제가 사용한 씽크북 16P는 R5-5600H CPU가 탑재된 모델이라서 멀티코어 성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의하면 씽크북 16P의 쿨링 설계는 R7-5800H도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이니까 CPU 성능에 민감한 작업을 자주 하신다면 상위 스펙 모델을 구매하시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소한 레노버 슬림5 프로와 비슷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GPU 벤치마크 ]

 

보통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그래픽 전력(TGP)이 낮게 잡혀있기 때문에 동일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씽크북 16P의 최대 부스트 TGP가 75W니까 일반적인 RTX3060 사양의 게임이 노트북보다 낮은 것은 맞죠. (게이밍 노트북은 주로 90~130W)

 

그런데 이게 벤치마크 점수로 넘어가면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TGP 100W인 HP 오멘15 모델과 비교해보면 전력은 25% 줄었는데, 점수는 5%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요. 물론 고사양 PC 시장에서 5%의 성능차가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전력 대비 성능 효율만 놓고 보자면 생각보다 60~80W 구간의 TGP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게임 성능 ]

게임 옵션 평균 FPS 최대 FPS 하위1% FPS
오버워치 QHD / 매우높음 87 96 60
오버워치 (PD 충전기) QHD / 매우높음 84 94 32
로스트아크 - 카던 FHD / 최상 58 60 38
디아2 레저렉션 FHD / 매우높음 70 82 37
배틀그라운드 - 훈련장 FHD / 울트라 90 102 59
사이버펑크 2077 FHD / 매우높음 / DLSS 61 80 37

 

상대적으로 높은 TGP, 그리고 RTX3050Ti와는 체급이 다른 RTX3060 사양 덕분에 씽크북 16P의 게임 성능은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좋습니다. 오버워치 같은 중저사양 타이틀은 QHD 해상도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으며, 배틀그라운드나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고사양 타이틀도 FHD로 해상도만 타협하면 그래픽 옵션 타협 없이도 평균 60프레임을 뽑아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게임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내장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60Hz라서 이 성능을 사용자가 온전히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정 아쉬운 분들은 주사율 높은 모니터를 따로 연결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 발열 & 소음 ]

최대 소음 37~48dB
표면온도 37~43℃
팬 소음 기준

 

이미 TGP 100W까지 감당할 수 있는 설계에다가 전력만 낮춘 설정이라서 그런지 팬 소음과 표면온도가 매우 착한 편입니다. 극한성능 모드 기준으로도 소음이 48dB 정도라서 제가 측정한 RTX3060 노트북 중에서는 제일 조용했어요. 다만 아예 무소음으로 설정하는 모드는 없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고사양 작업을 실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가벼운 작업 중에는 조용함)

 

표면온도 역시 키보드 중앙 상단부 정도가 43도로 측정됐고, 사람의 손이 닿는 대부분의 구역은 40도 이하였습니다. 장시간 고사양 작업 시 살짝 따듯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벼운 작업 중에는 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요.

 


[ 저장소 성능 ]

 

기본적으로 장착된 PCIe 3.0 NVMe SSD는 속도가 매우 좋게 측정됐습니다. 이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원하신다면 PCIe 4.0 세대로 넘어가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것 외에도 발열이 더 심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 환경에서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어차피 대부분의 사용자는 PCIe 3.0 규격의 최대 속도를 활용할 일도 거의 없을 정도로 충분히 빨라서...

 

SD카드 슬롯은 90MB/s 내외로 나오는 준수한 사양입니다. 4K 영상 전송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7. 배터리

"가벼운 작업만 한다면 배터리가 제법 오래 버텨준다. PD 충전도 지원되지만 100W가 아니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 배터리 지속력 ]

 

라이젠 세잔 CPU는 전력 효율이 좋은 편이어서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 보통 인텔 CPU 기반의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80~99Wh 정도의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주는데 씽크북 16P는 71Wh 정도라 다소 작게 느껴질 수가 있을 건데요. 막상 사용해보면 R5-5600H CPU의 전력 효율이 좋아서인지, 저사양 작업만 할 경우에는 무려 7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간단한 외출 시에는 충전기 없이도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게임과 같은 고사양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배터리가 2시간도 버티지 못하니까 참고해주시고요.

 


[ 충전기 ]

 

기본적으로 동봉된 충전기가 무려 230W 규격에 무게도 거의 900g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사실상 리전 슬림7 게이밍 노트북 충전기를 그대로 사용한 것 같은데, 솔직히 씽크북 16P 수준의 전력 설정이면 170W 정도로도 충분해요. 레노버 입장에서는 충전기 규격을 통일시켜서 최대한 단가를 낮추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 어마무시한 충전기 때문에 씽크북 16P의 휴대성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노트북 자체는 사양에 비해 가벼우니까 차라리 USB-C PD 충전기를 따로 구비해서 휴대하고 다니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런데 씽크북 16P의 PD 충전 규격이 까다로운 탓인지, 제가 테스트할 때에는 45~65W 충전기로는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5A 규격의 100W PD 충전기만 충전이 됐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다행히 PD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노트북의 성능 하락은 없었습니다. 다만 100W 충전 상태로 장시간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서서히 닳는 드레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바이오스에 논옵티머스 기능이 숨어있다고?!"

[ 논옵티머스 지원 ]

 

보통 게이밍 노트북도 고가 라인업이 아닌 이상 논옵티머스 전환 MUX 스위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옵티머스 기능에 대한 설명 영상) 그런데 씽크북 16P는 메인보드 설계마저 리전 슬림7 게이밍 노트북과 공유해서 옵티머스 / 논옵티머스 전환이 가능한 구조더라고요.

 

그런데 이 기능이 사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게 안내되어 있지는 않고, 수동으로 바이오스 메뉴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수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래픽 성능이 높은 것을 선호하신다면 논옵티머스(Discrete Graphics) 모드로, 배터리 지속시간을 중시하신다면 옵티머스(Switchable Graphics)로 설정해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윈도우11 지원 여부 ]

 

노트북을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라이젠 CPU가 윈도우11에서 성능 저하 이슈가 있으니 가능하면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결되기 전까지는 윈도우10 상태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9. 총평

 

최종 평가를 하기에 앞서, 저는 일단 씽크북 16P가 가성비는 엄청나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50만원 이하의 가격에 준수한 휴대성과 RTX3060급 성능, 거기에 좋은 디스플레이 스펙까지 조합된 모델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

 

하지만 씽크북 16P가 이런 엄청난 가성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가 "레노버가 기존에 존재하던 경량 게이밍 노트북 설계에 디자인만 조금 바꿔서 크리에이터 목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꼭 인지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셨으면 합니다.

 

기본적은 태생이 게이밍 노트북이었다는 점이 꼭 단점은 아니고, 그 덕분에 경쟁 크리에이터 노트북보다 그래픽 사양이 더 높고(RTX3060) 쿨링 성능도 한수 위라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사양 작업 용도의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생각하고 구매하신다면 게이밍 노트북 시절의 유전자 (후면 돌출 디자인, 포트구성, 무거운 충전기 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조금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좋게 보자면 노트북으로 적당히 고사양 작업과 게임도 병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구성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런 요소들을 적당히 고려해서 구매하신다면 여전히 가격 대비 추천드릴만한 모델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0. 구매 링크

본 링크로 구매하실 경우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구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 링크를 사용해주시면 독립적인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뷰 작성일 기준 최저가 판매처로 링크를 구성해드렸지만,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최.종.134.만.]레노버 ThinkBook 16p 20YM0002KR Ryzen5 5600H/RTX3060/16G/512G/16인치 IPS

 

deg.kr

 

[최.종.가.189.만.]레노버 ThinkBook 16p 20YM0007KR Ryzen9 5900HX/RTX3060/32G/512G/16인치 IPS/100%sRGB

 

de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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