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레노버 리전 슬림7 게이밍 노트북 리뷰 - 우리 리전이 가벼워졌어요

게사장(crabbyreview) 2021. 10. 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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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 좋아요 ]

휴대성
키보드
논옵티머스 & G-Sync 지원
[ 싫어요 ]

전력 설정
램 구성
표면온도

 

[ 한줄평 ]

 

기존 리전7 게이밍 노트북을 경량화시킨 모델. 휴대성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원한다면 제피러스 G15와 리전 슬림7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리뷰 제품은 반석전자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소정의 컨텐츠 제작 비용 지원이 있는 협찬 컨텐츠임을 밝힙니다.
유튜브 영상 리뷰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구성 & 내부구조

 

4. 키보드 & 트랙패드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6. 성능 & 발열

 

7. 배터리

 

8. 소프트웨어 & 기타

 

9. 총평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리뷰 시점 기준 아직 국내 가격은 미정. 북미 가격만 보면 에이수스 제피러스 G15와 견줄만한 가성비"

[ 스펙 평가 ]

 

이번에 리뷰하는 리전 슬림7 모델의 사양은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과 동일한 R7-5800H / RTX3060 구성입니다. 보통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은 에이수스 제피러스 G 시리즈처럼 35W급 HS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전 슬림7은 과감하게 본격 45W급 H 프로세서를 사용했네요.

 

사양 대비 무게도 1.9kg로 가벼운 편이고, 램이나 SSD 업그레이드 슬롯, 그리고 71Wh 배터리 용량 정도면 제법 만족스러운 구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스펙시트 상에서 눈에 띄는 단점을 지적하자면, 램이 8GB 온보드에 추가 슬롯 구성이라서 32GB 용량을 구성하기 애매하다는 점과 무선 랜카드가 리얼텍이라는 정도...?

 


[ 가격 평가 ]

북미 공식 홈페이지 가격

 

아직 리전 슬림7의 국내 출시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을 보면 윈도우 OS 미포함 RTX3060 모델은 $1,529(한화 약 180만원) 정도네요. 국내 전파인증 및 유통비까지 포함하면 200만원 정도에 출시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겠죠.

 

* 추가 : RTX3060 / 16GB 램 / 1TB SSD / 윈도우 OS 포함 사양 기준 약 219만원 정도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보통 R7-5800H + RTX3060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은 가격이 140~180만원 정도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량 게이밍 노트북은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 범주 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구성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인 에이수스 제피러스 G15도 200만원 전후의 가격이기도 하고요.

 


2. 외관 & 연결성

"회사에서 사용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차분한 디자인이다. 15인치 RTX3060급 노트북 중 2kg 이하의 무게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모델 중 하나"

[ 디자인 ]

 

리전 슬림7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얌전하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심심할 정도로 절제된 디자인이기 때문이죠. 얼핏 보면 이게 게이밍 노트북인지, 비즈니스 노트북인지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로 차분한 디자인이라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게다가 RTX3060 그래픽이 탑재된 모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께가 얇아서 제법 세련됐다는 느낌도 듭니다.

 

굳이 "게이밍"스러운 포인트를 찾자면, LEGION 로고와 노트북 후면의 돌출부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미묘하게 변하는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 있다는 점과, 화려한 RGB 백라이트 정도랄까요?

 


[ 휴대성 ]

실측 1.91kg / 충전기 포함 2.85kg

 

보통 RTX3060급 게이밍 노트북의 무게가 2.3kg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전 슬림7은 2kg 이하라는 사실만으로도 "가볍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슬림(Slim)이라는 이름답게 두께가 상당히 얇아요. 제피러스 G 시리즈는 가볍긴 해도 두께감이 제법 있는 편이었는데, 리전 슬림7은 기본적인 두께도 얇은데 테두리도 약간 경사지게 깎아놔서 확실히 날렵한 느낌이 납니다.

 

후면에 돌출 통풍구가 있어서 일반적인 15인치 노트북보다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길긴 하지만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15인치급 노트북 가방에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 연결성 ]

 

일반형 리전 시리즈와 비교하면 HDMI와 유선 랜포트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이 두께에 유선 랜포트를 넣는 것은 무리였을 것 같지만 HDMI의 부재는 약간 아쉽네요. 물론 2개의 USB-C 포트 모두 디스플레이 출력이 지원되기 때문에 다중 모니터 연결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HDMI 케이블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젠더나 허브를 사용해야 된다는 불편함은 있어요.

 

그 대신 일반형 리전 모델에는 없던 SD카드 슬롯이 있어서 노트북을 게임 외에 영상 편집 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더라고요. SD카드 슬롯은 90MB/s 속도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영상 프로젝트는 무리 없이 다룰 수 있습니다.

 

무선 랜카드가 리얼텍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조금 마음에 걸렸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인텔 AX200을 사용하던 때와 비교해도 딱히 연결이 느리거나 불안정하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제가 약간 연결성이 불안정하다고 느꼈던 리얼텍 무선 랜카드 모델이 RTL8168, RTL8821CE 정도였는데, 리전 슬림7은 보다 상위 모델인 RTL8852AE 카드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다만 리얼텍 무선 랜카드는 뽑기 운도 조금 있는 편이라는 소문도 있고 소비자 인식도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속 시원하게 인텔 AX 시리즈로 넣어줬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리전 7시리즈가 딱히 원가절감이 들어가야 할 정도로 저렴하지는 않잖아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전반적으로 튼튼하고 깔끔한 마감이지만 지문이 많이 묻는 편이다. 내부 설계는 주어진 공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 결합부 & 마감 ]

 

리전 시리즈는 2020년 이후 모델부터 급격하게 마감 품질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리전 슬림7 역시 특별히 눈에 띄는 유격이나 단차, 혹은 어설프게 조립된 부분을 찾을 수 없었어요.

 

굳이 억지로 꼬투리를 잡자면, 하판과 팜레스트가 일체형 구조가 아니라서 고급스러운 유니바디 프레임 느낌이 없다는 정도랄까요...?

 


[ 재질 & 강성 ]

 

풀 알루미늄 재질인 리전7 모델과는 달리 리전 슬림7은 포트가 존재하는 측면부와 힌지 연결부, 베젤 테두리가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그래도 저렴한 느낌의 거친 플라스틱이 아니라 매끄럽게 마감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충분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전반적인 프레임 설계도 잘 되어 있어서 특별히 구조적으로 내구성이 취약해 보이는 부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은색 알루미늄 재질의 특성상 팜레스트와 상판에 지문 자국이 많이 남는다는 점은 조금 신경 쓰이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로고와 힌지 후면 돌출부에는 사용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알록달록하게 변하는 디자인 포인트도 있습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나사 개수 나사 길이 나사 규격 봉인 씰 분해 시작점
8 모두 동일 PH-0 십자 X 힌지 사이

 

하판 개봉은 어렵지 않지만,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팜레스트 구석부터 열기 시작하면 하판을 고정하고 있는 플라스틱 걸쇠가 부러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힌지 사이의 결합부를 얇은 헤라로 공략하면 나머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분리될 거예요.

 

내부를 보면 쿨링 설계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름 "리전 콜드 프론트 쿨링 시스템"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설계라고 하는데, 촘촘한 쿨링팬 날개와 4면 배기 구조, 히트파이프 + 베이퍼챔버 조합의 방열판이니까 제한된 공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준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극단적인 설계의 노트북에서는 확장 슬롯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리전 슬림7은 다행히 추가 SSD와 램 슬롯이 모두 존재합니다.

 

내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램의 일부가 온보드 방식인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16GB 온보드 램에 추가 슬롯을 제공하는 형태였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합니다.

 


4. 키보드 & 트랙패드

"리전 시리즈는 키보드 타건감과 배열이 좋은 편. 트랙패드는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좋았겠지만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여전히 상급 품질"

[ 타건감 ]

 

레노버가 과거 IBM 씽크패드의 기술을 이식받은 탓인지, 대체로 키보드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이는 게이밍 노트북인 리전 시리즈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서 동급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서 확실히 타건감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요. 그러면서 게이밍 노트북의 덕목인 무한 동시입력 기능도 빼먹지 않았고요.

 

특출나게 키 스트로크가 깊다거나, 구분감이 엄청 뚜렷하다거나, 반발력이 찰진 것은 아니지만 모든 방면에서 딱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구성이라는 점은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은 반복 입력이 많기 때문에 키를 누를 때 밋밋하게 쑥 들어가거나, 어설프게 기계식 키보드 감성을 따라하기 위해서 구분감이 과장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리전 시리즈처럼 중도를 지키는 모델이 생각보다 적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유독 리전 시리즈 키보드는 게임뿐만 아니라 문서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키 배열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큼직하게 분리된 'ㅗ' 배열 방향키, 4열 넘버패드, 정석적인 기능키 배열, 일반 키와 분리된 전원 버튼 등... 노트북 키보드에서 요구하는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넘버패드가 빠진 텐키리스 구성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리전 슬림7이 게임 외에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펑션 키들이 4개 단위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고 간격이 모두 동일하다는 정도네요. (F1~F4 / F5~F8 / F9~F12) 백라이트도 커세어 iCUE 앱을 사용하면 다양한 종류의 RGB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내부 CPU 온도에 따라 백라이트가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점점 변하는 RGB 설정이 인상적이더라고요.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는 정확도, 클릭감, 크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표면 마감 처리가 엄청 매끄럽지는 않다는 점이 살짝 아쉽더라고요. 리전5 정도만 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수준이긴 한데, 7시리즈 정도면 이런 세세한 마감도 조금 챙겨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상단의 전원 버튼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위치가 살짝 애매하긴 하지만 지문 인식률은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간편하게 윈도우에 로그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좋았어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16:10 화면비나 QHD 해상도가 아니라서 아쉽다. 그래도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품질 자체는 좋은 편"

[ 힌지 & 시인성 ]

 

힌지는 개방 마찰력 밸런스, 개방 각도, 고정력 등 모든 방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드물게 170도까지 디스플레이가 열리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에다가 저반사 코팅이 되어 있어서 어떤 각도에서도 디스플레이 시인성도 좋았습니다. 다만 하단 베젤 공간이 많이 남는 것 같은데, 16:9가 아니라 16:10 디스플레이를 넣어줘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드네요.

 


[ 색역 & 밝기 ]

FHD 해상도의 게이밍 노트북 기준으로 보면 리전 슬림7의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깔끔하게 100% sRGB 색역에 300nits 이상의 최대밝기, 165Hz 주사율과 같은 기본기는 충실하게 갖추고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QHD급 해상도가 많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살짝 아쉽습니다.

 

물론 리전 슬림7이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라 QHD급 게이밍 성능을 장시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에 최적화된 16:9 비율의 FHD 패널을 사용한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괜히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긴 하죠. 그나마 자체 디스플레이가 G-Sync 호환이 된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G-Sync와 옵티머스에 대한 내용은 뒤에 설명할게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 위치 / 샘플 사진

 

웹캡은 그냥 평범한 720p 해상도입니다. 특별히 노출 보정이 잘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화상회의 용도 이상의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마이크는 비교적 잡음 없이 목소리가 깔끔하게 입력되는 편이라서 게임 중에 간단한 음성 커뮤니케이션 정도는 외부 마이크 없이 가능하더라고요. (키보드 입력이 많은 게임은 제외)

 

웹캠은 물리적인 차단 스위치가 있어서 보안에 민감하신 분들은 평소에 닫아 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피커 ]

 

스피커 품질은 하단 지향성이지만 품질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제법 베이스 표현력도 있고 표현 가능한 음역대도 동급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넓은 편이라 음질 방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게이밍 노트북은 스피커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굳이 따지자면 리전5 프로와 리전7의 중간 정도의 음질이랄까요?

 


6. 성능 & 발열

"무게 대비 쿨링 성능과 전력 유지력은 합격.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어쩔 수 없이 표면 발열은 조금 있는 편이다"

특별히 명시되지 않은 이상 모든 테스트는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극한 성능" 모드로 진행됐습니다.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리전 슬림7은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CPU와 GPU 전력이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각각 60W / 80W) 이 정도면 경량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최상급 수준이고, 보다 무거운 2.3kg급 모델들과 비교해도 크게 이질감이 없는 수준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CPU와 GPU에 부하를 동시에 주게 되면 코어 온도가 99℃에 육박하면서 온도 스로틀링이 걸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솔직히 라이젠 CPU는 35~45W 정도만 공급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기를 쓰고 60W까지 목표로 잡았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긴 해요. 물론 전력 설정이 높은 것이 이론상 최대 성능이 잘 나오겠지만, 온도 스로틀링이 걸린다면 시스템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CPU의 최대 클럭을 3.3GHz 정도로 제한하고 테스트를 해보니 훨씬 더 안정적인 그래프가 나와서 저는 개인적으로 리전 슬림7은 CPU 성능을 약간 제한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어요. 클럭을 3.3GHz로 제한해도 유지 전력이 40W 내외니까 어지간한 경량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고요. (클럭 제한 방법 가이드 링크)

 

(좌) 순정 상태 / (우) 3.3GHz로 클럭 제한

 


[ CPU 성능 ]

 

CPU 전력 설정이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중형급 게이밍 노트북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벤치마크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동일한 R7-5800H가 장착된 리전5프로도 성능을 정말 잘 뽑아내는 모델 중 하나였는데, 리전 슬림7은 거의 600g이 더 가벼운 설계인데도 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네요.

 

CPU 기반의 인코딩, 렌더링 작업을 할 계획이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게임 성능 ]

그래픽 벤치마크 점수 비교

게임 옵션 평균 FPS 최대 FPS 하위1% FPS
오버워치 FHD 매우높음 163 198 133
디아2 레저렉션 FHD 매우높음 90 106 45
로스트아크 FHD 최상 62 81 38
FHD 최상 (클럭제한) 86 118 55
GTA5 FHD 매우높음 141 187 86
배틀그라운드 FHD 울트라 160 216 81
AC 오디세이 FHD 매우높음 68 92 24

 

전반적인 게임 성능은 경량형 모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나옵니다. 하지만 가끔 CPU 점유율이 높은 게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온도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하면서 하위 1% 프레임이 불안정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특히 로스트아크는 몬스터 개체가 많은 카오스 던전을 기준으로 테스트했는데, CPU 점유율이 높아지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CPU 클럭제한 전과 후의 결과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CPU 점유율이 높은 게임은 약간 불안 요소가 있지만, 대체로 RTX3060 수준의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게임 성능은 충분히 뽑아줍니다. 기본 TGP(그래픽 전력)가 80W이긴 하지만, CPU 부하가 높지 않을 때에는 엔비디아 다이나믹 부스트 기능이 활성화돼서 TGP가 100W까지 올라가니까요.

 

FHD 해상도 기준으로 배틀그라운드 이하 수준의 게임은 144프레임, 최신 AAA급 패키지 게임은 60프레임 유지를 노려볼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실사용 성능 ]

 

3D 그래픽, 영상 편집 작업의 지표가 되는 OpenGL, OpenCL 점수도 준수하게 나왔습니다. 리전5 프로처럼 TGP가 130W까지 올라가는 모델과 비교하면 약간 점수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80~100W 급의 RTX3060 모델 중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이에요.

 

어지간한 4K 동영상 편집이나 3D 도면 작업도 무난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발열 & 소음 ]

극한 성능 53.9dB / 지능형 냉각 48.1dB / 배터리 절약 39.1dB
WASD 주변 43℃ / 중앙 상단 50℃ / 넘버패드 33℃

↓ 팬소음 기준 가이드라인 보기

 

팬 소음은 평균적인 게이밍 노트북 수준입니다. 극한 성능 모드에서 최대 소음이 55dB을 넘지 않기 때문에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요즘 TGP가 높게 설정된 게이밍 노트북들은 소음이 60dB에 가깝게 올라가는 경우도 제법 많으니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조용한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성능 모드를 "배터리 절약"으로 설정해두시면 평범한 저전력 울트라북 수준으로 소음을 낮출 수 있습니다. (35~39dB)

 

그런데 키보드 표면 발열은 약간 높은 편이라는 점이 조금 불만스러웠어요. 중앙 상단의 전원 버튼 주변부는 50℃까지 올라가서 손으로 만지면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이고, 손이 자주 닿는 WASD 키 주변도 게임 중에는 항상 40℃ 이상으로 유지돼서 손에 열감이 전달되더라고요.

 


[ 저장소 성능 ]

 

기본적으로 탑재된 SSD는 삼성 1TB NVMe PCIe3x4 규격이었습니다. 아마 PM981a 모델이 아닐까 싶은데, 역시나 속도 테스트 결과도 준수하게 나왔네요. 추가 NVMe 슬롯도 있으니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 손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SD카드 슬롯은 90MB/s 속도까지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동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고요.

 


7. 배터리

"배터리 지속력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평균 / 논 옵티머스 모드에서는 당연히 배터리 소모가 심해진다."

[ 배터리 지속력 ]

 

보통 라이젠 CPU는 고성능 사양 구성이라고 해도 전력 효율이 좋아서 배터리 지속시간도 제법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전 슬림7도 "배터리 효율" 성능 모드로 설정하고 블로그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5~6시간 정도는 버텨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내장그래픽을 비활성화시키는 논 옵티머스 기능을 사용할 경우 노트북이 항상 RTX3060 그래픽으로 구동이 되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는 점은 참고해두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한 번은 논 옵티머스 상태인 줄 모르고 충전기 없이 사용했다가 배터리가 광속으로 줄어들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 충전기 ]

 

기본 AC 충전기는 230W 규격입니다. 기존 리전 시리즈의 충전기가 거의 벽돌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날씬해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고성능 노트북의 충전기는 여전히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백팩에 수납하고 다닌다면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USB-C로 PD 충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특별히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65~100W급 PD 충전기만 들고 다녀도 됩니다. 물론 PD 충전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성능이 배터리 모드 수준으로 떨어지니 원활한 고사양 게임 구동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 배터리 상태에서의 성능 차이 ]

CPU 점수 충전기 연결 vs 배터리 상태
GPU 점수 충전기 연결 vs 배터리 상태

 

충전기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때에는 CPU 점수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물론 멀티코어 점수 6800점 정도면 어지간한 저전력 울트라북 수준은 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용 중에는 성능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 거예요.

 

그래픽 점수는 24% 정도 하락하는데, 실제로 게임을 구동하면 프레임 값은 벤치마크 결과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충전기 없이 게임하는 것은 권장드리지 않아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논 옵티머스와 G-Sync 지원이 된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

[ 바이오스 메뉴 ]

 


[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

 

레노버 노트북은 "Lenovo Vantage"라는 앱으로 각종 설정이나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능적인 측면으로는 메이저 노트북 브랜드 중 거의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배터리 충전 제한, 디스플레이 옵티머스 기능 전환 (재부팅 필요), 웹캠과 마이크 설정 등 폭넓게 조작이 가능합니다.

 

다만 레노버 리전 시리즈 모두 노트북 성능 모드가 딱 극한 성능 / 지능형 냉각 / 배터리 절약으로 3가지 모드밖에 없고, 사용자가 수동으로 팬 속도 조절을 할 수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쉽네요.

 


[ 논 옵티머스와 G-Sync 지원 ]

 

이건 거의 특장점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리전 슬림7은 내장그래픽을 비활성화하는 논 옵티머스 모드와 엔비디아 G-Sync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합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전력 효율 때문에 내장그래픽과 외장그래픽을 동시에 활성화 해두고 필요에 따라 연산을 담당하는 GPU를 바꾸는 "옵티머스" 그래픽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게 전력 효율이 좋은 대신 게임 프레임이나 지연속도에 약간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전기 상태로 사용할 일이 많은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오히려 옵티머스 기능을 끈 "논 옵티머스" 상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옵티머스 기능을 끌 수 있는 스위치를 넣어주는 게이밍 노트북 모델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리전 슬림7은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입맛에 맞게 옵티머스 기능 사용 여부를 정할 수 있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게임 화면을 더 부드럽게 해 주고 주사율로 인한 테어링 현상을 방지해주는 G-Sync 기능은 정말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라서 솔직히 경량 게이밍 노트북인 리전 슬림7 모델에 탑재되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네요.

 

물론 이런 논 옵티머스나 G-Sync 기능은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게이밍 장비 마니아분들에게는 엄청난 매력 포인트입니다.

 


9. 총평

 

결국 리전 슬림7의 컨셉을 요약하자면 단순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되, 성능 희생은 최소화시키자"는 것이겠죠. 그리고 제가 테스트해본 결과 1.9kg급 노트북 중에서는 분명 성능이 최상급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최고의 성능보다는 CPU 전력을 약간만 더 낮게 설정했으면 표면 발열이나 스로틀링 문제가 훨씬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해요. 그래도 이 문제는 사용자가 클럭제한 설정만 해주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기도 하고, 추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해결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전력 설정의 문제이지, 내부 쿨링 설계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요즘 경량 노트북의 대표 주자인 에이수스 제피러스 G15와 비교하자면, 일장일단이 있는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피러스 G15가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더 좋은데 논 옵티머스와 G-Sync 지원이 안된다거나, 노트북의 크기는 리전 슬림7이 약간 더 큰 대신 두께는 더 얇은 등...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 됐건 요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물 찾기도 힘든 상황인데, 국내에 리전 슬림7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로 생긴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10. 구매 링크

 

 

[11번가] [신규 출시] Legion Slim 7 15ACH R7 3060 PRO W10P

카테고리: AMD, 가격 : 2,199,000

www.11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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