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델 인스피론15 7510 노트북 리뷰 - 가성비 XPS

게사장(crabbyreview) 2021. 11.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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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론15 7510 공식 이미지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모델이 뭐냐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델의 XPS 시리즈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제대로 세팅된 상위 XPS 모델은 가격이 300만원을 가볍게 넘어가서 상당히 부담스럽죠. 그래서 XPS보다 하위 등급인 인스피론 7000번대로 눈을 돌리는 분들이 많을 건데, 오늘 리뷰하는 모델이 바로 XPS15와 비슷한 사양 구성의 인스피론15 7510입니다.

 

과연 싼 게 비지떡 일지, 아니면 훌륭한 가성비 선택지 일지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하죠.

 


[ 요약 ]

 

[ 좋아요 ]

성능
확장성
스피커
[ 싫어요 ]

SD카드 속도

웹캠 / 마이크

 

[ 한줄평 ]

인스피론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이던 내부 쿨링 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성능과 휴대성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강력 추천.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비율이 아쉽다면 16인치형 인스피론16 7610도 고려해볼 수 있다.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했습니다. 외부 간섭 없는 독립적인 리뷰임을 밝힙니다.

 

유튜브 영상 리뷰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구성 & 내부구조

 

4. 키보드 & 트랙패드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6. 성능 & 발열

 

7. 배터리

 

8. 소프트웨어 & 기타

 

9. 총평

 

10. 구매 링크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써 흠잡을 곳 없는 스펙. 세일 가격과 평소 정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세일을 노려보자"

[ 스펙 평가 ]

HWInfo_Dell Inspiron 7510.HTM
0.13MB

 

델 인스피론15 7510은 일반적인 크리에이터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사양을 모두 충족합니다. 45W급 고성능 CPU에 RTX 등급의 그래픽, 업그레이드 가능한 램과 SSD 슬롯, PD 충전 기능과 대용량 배터리로 인한 휴대성까지 생각하면 말 그대로 "올라운더 노트북"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RTX3050Ti 그래픽 성능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크리에이터 노트북 제품군은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극한의 성능보다는 "대부분의 사용 목적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의 사양"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니 개인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양이 높아질수록 소모 전력이나 발열이 심해져서 휴대성이나 사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 가격 평가 ]

인스피론15 7510과 경쟁 기종 가격 비교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2021.11.16)을 기준으로 상기 스펙의 인스피론15 7510 모델의 가격이 약 169만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세일 기간에는 140만원대에 판매가 됐기 때문에 여유가 되신다면 특가 행사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순수하게 스펙 대비 가격만 놓고 보자면, 저렴한 RTX3050Ti 게이밍 노트북들이 100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크리에이터 노트북 특유의 휴대성과 마감, 사용성까지 감안하면 140~160만원 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XPS 시리즈나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같은 상위 크리에이터 모델은 조금 세팅하기 시작하면 가볍게 300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니...

 

물론 요즘은 비보북 프로, 씽크북 16P, 아이디어패드 슬림5 프로와 같은 저렴한 크리에이터 노트북 대안이 존재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램이나 SSD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으니까 인스피론15도 나름 매력 포인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세부 모델 ]

2021년 11월 기준 / 국내 시판 모델의 세부 사양은 추후 변동 될 수 있음

 

인스피론15 7510는 인텔 i5-11400H / i7-11800H CPU와 RTX3050 / RTX3050Ti 그래픽 사양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성능을 타협할 수 있다면 하위 사양 모델을 선택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여기에 약간 함정이 있어요. RTX3050 모델들은 배터리 용량이 56Wh라서 상위 모델에 비해 2/3 수준이라는 점인데, 크리에이터 노트북에서는 제법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i7-11800H + RTX3050Ti 모델을 추천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가 16:10 비율에 해상도가 더 높은 인스피론16 7610 모델도 있으니 디스플레이 품질에 민감하신 분들은 인스피론15 대신 고려해보셔도 됩니다. (외관이나 설계는 거의 동일) 추가로 인스피론16은 RTX3060 사양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기도 하고요. 가끔 이번 신형 인스피론 홍보자료들을 보면 쿨링팬이 3개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건 RTX3060 모델 한정이고, 나머지는 모두 듀얼 쿨링팬이니 참고해서 사양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2. 외관 & 연결성

"XPS의 고급스러운 감성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델 특유의 디자인이다."

[ 디자인 ]

 

2021년형 인스피론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은 "편안함"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인스피론 시리즈도 "곡선"과 "원형"을 강조하는 디자인 컨셉인 경우가 많은데, 7510 모델도 둥글둥글한 힌지 마감과 원형 통풍구멍, 차분한 회색 키캡을 통해 최대한 차분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경쟁 모델인 HP의 엔비 시리즈는 테두리와 마감 처리가 절도 있고 날카롭게 느껴진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디자인을 선호하는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HP 엔비 시리즈가 첫눈에는 더 이뻐 보이고, 델의 인스피론 시리즈가 오래 질리지 않게 사용하기 좋다는 생각이에요.

 

전반적으로 약간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스피론15 7510의 디자인은 누구든지 큰 불만 없이 사용하기에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톳톳님은 측면 원형 통풍구가 징그럽다고 했지만요... (환 공포증?!)

 


[ 휴대성 ]

 

인스피론15 7510의 실측 무게는 약 1.93kg 정도인데, 일반적인 저전력 울트라북과 비교하면 무겁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성능 CPU에 RTX 등급 그래픽이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의 무게가 2.3kg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양 대비 가볍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두께도 1.7~1.8cm 정도니까 보통 2.2cm가 넘는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서 체감이 될 정도로 얇습니다. 어지간한 15인치 저전력 노트북이 수납이 되는 가방이라면 인스피론15도 충분히 들어간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 연결성 ]

 

포트 구성은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USB-A 2개, USB-C 썬더볼트4, HDMI 2.0에 SD카드 슬롯까지 있으니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써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죠. 그런데 SD카드 슬롯이 최대 속도가 25MB/s밖에 안 되는 느린 규격이라는 점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SD카드 슬롯을 영상 편집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속도가 90M/s까지 기대하고, 실제로 이 가격대의 경쟁 모델들은 대부분 해당 속도까지 지원이 되거든요.

 

물론 SD카드 슬롯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별도의 SD카드 아답터를 사용할 계획이신 분들은 큰 상관이 없겠지만, 이건 약간 인스피론15 7510의 용도와 정체성에 반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유난히 반발심이 심하게 드는 느낌이에요. SD카드 문제만 아니었어도 거의 완벽한 포트 구성이라고 해도 됐을 텐데 참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작년 모델에는 없던 측면 통풍구가 생기면서 포트가 기존보다 약간 팜레스트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됐는데, 연결된 기기가 많을 경우 마우스를 조작할 때 손에 걸리적거릴 수도 있습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요즘 대부분의 고사양 노트북이 측면 배기 설계를 사용하는 편이라 어쩔 수 없는 요소 정도라고 봐도 될 것 같지만요.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인텔 AX201 모델입니다. 무선 연결성 방면에서는 불만 없이 사용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봐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탄탄한 풀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내부 쿨링 설계나 확장 슬롯 배치도 만족"

[ 결합부 & 마감 ]

 

델은 인스피론 7000번대 이상부터는 디자인이나 마감이 제법 좋은 편입니다. 알루미늄 상판도 테두리가 부드럽고 균일하게 곡선 처리가 잘 되어 있고, 팜레스트 테두리는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포트 입구 테두리나 하판 결합 역시 특별한 문제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수령한 모델은 약간의 QC 문제가 있었는데, 넘버패드의 엔터 키가 약간 휘어 있더라고요. 이건 제가 받은 제품의 독립적인 품질 문제이기 때문에 공통적인 불량은 아닐 것이라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재질 & 강성 ]

 

XPS 시리즈처럼 탱크 같은 강성까지는 아니지만 인스피론 7510 모델도 나름 탄탄한 알루미늄 패널로 신뢰감 있게 잘 만들어진 것으로 느껴집니다. 여기저기 힘을 줘서 눌러봐도 특별히 쉽게 휘거나 파손될 것 같은 부위는 없더라고요. 힌지 연결부와 디스플레이 베젤 테두리는 플라스틱 재질이긴 한데 저렴한 느낌이 드는 마감은 아니라서 특별히 불만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은색 알루미늄 패널 특유의 장점인데, 어지간해서 지문이 묻어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노트북을 자주 닦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나름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나사 개수 나사 길이 나사 규격 봉인 씰 분해 시작점
9개 모두 동일 십자 PH0 없음 힌지 사이

 

대부분 RTX 그래픽이 탑재된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내부 공간이 부족해서 램이나 SSD 확장 슬롯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SSD 슬롯이 1개이거나 탈부착이 불가능한 온보드 램 방식이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인스피론 7510은 의외로 각각 2개의 탈착 가능한 램 슬롯과 SSD 슬롯이 있어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SSD 슬롯 1개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2230 길이 규격이긴 한데, 초기에 탑재된 512GB SSD가 2230 규격이라서 그냥 추가로 2280 길이 SSD를 하나만 더 구매해서 사용해도 됩니다. (2230 길이는 따로 구매하려면 골치 아픕니다)

 

쿨링 구조도 작년 모델까지만 하더라도 힌지 틈 사이로 상단 배기만 됐는데, 올해 인스피론 7510부터는 히트파이프가 측면까지 이어지면서 상단, 측면 배기를 모두 이용하는 구조가 됐더라고요. 나중에 성능 편에서 세부적으로 다루겠지만, 그 덕분에 쿨링 성능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델이 지난 몇 년 동안 쿨링 설계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상당히 아쉬웠는데, 드디어 개선 의지가 보이는 것 같네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크게 취향을 타지 않을 것 같은 무난한 타건감과 트랙패드 품질. 일자형 방향키가 옥에 티"

[ 타건감 ]

 

인스피론 7510의 키보드는 키 스트로크 깊이, 구분감, 반발력이 모두 적당한 수준이어서 누구든지 큰 불만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안 좋게 보자면 큰 특징이 없는 타건감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타건 밸런스가 좋아서 단점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 키 배열 & 백라이트 ]

 

키 배열도 4열 넘버패드가 포함된 정석적인 조합이라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전원 버튼이 다른 키들과 분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테두리에 양각 돌기가 있고 더 힘을 줘야 눌리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실수로 누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혐오하는 일자형 방향키 정도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노트북을 많이 써서 그런지 이런 방식의 방향키 사용에 익숙해져서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는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마감처리가 매끈하게 되어있어서 사용할 때 촉감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클릭할 때의 압력이나 클릭음도 균일한 편이어서 저렴한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무조건 유리 코팅 트랙패드를 고집하는 사용자가 아닌 이상 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인식은 전원 버튼에 내장되어 있는데, 인식 속도나 정확도는 준수한 편입니다. 손가락이 젖어 있거나 이물질이 묻어있는 상황만 아니라면 인식률이 체감상 95% 이상은 되는 것 같네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FHD 16:9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상급. 요즘 유행하는 고해상도 16:10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인스피론 16인치 모델을 고려해보자"

[ 힌지 ]

 

인스피론 7510은 노트북이 열려있을 때 하판이 바닥에서 살짝 띄워지는 "드롭 힌지" 구조입니다. (주로 에르고 리프트 설계라고 알려진 구조) 이런 구조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힌지의 일부분이 바닥에 수시로 닿게 되는데, 해당 부분에 고무 발판으로 보강이 되어 있어서 흠집이나 마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이런 드롭 힌지(에르고 리프트) 구조는 키보드에 약간 경사가 생기고 하판에 통풍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트북이 바닥에 닿는 면적이 적어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스피론 7510은 하판에 고무 발판 크기도 작아서 저도 사용 중 쉽게 미끄러질까봐 걱정을 했는데, 의도적으로 밀지 않는 이상 일상적인 사용 중에는 제자리에 잘 고정되어 있더라고요.

 

디스플레이는 180도까지 열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원하는 각도로 조절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 색역 & 밝기 ]

sRGB NTSC DCI-P3 감마 최대밝기 대비 백색점
100% 76% 84% 2.1 341.3 910:1 6700

 

인스피론15 7510의 디스플레이는 색역, 밝기, 대비 모두 준수한 편이고 저반사 코팅이 되어 있어서 상당히 좋은 구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AdobeRGB나 DCI-P3 색역 100%를 요구하는 전문가 작업이 아닌 이상 어지간한 사진, 동영상 편집도 문제없는 수준이니까요.

 

다만 요즘 크리에이터 노트북 중 일부는 16:10 화면비에 QHD급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FHD 해상도에 16:9 비율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인스피론16 7610 모델이 딱 7510에서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비율만 바뀐 버전이니까 고려해보셔도 될 것 같아요. (가격은 조금 더 비싸요)

 

디스플레이가 빠른 움직임을 표현할 때에는 약간의 잔상은 있어서 빠른 페이스의 슈팅 게임 용도로는 조금 부적합할 수는 있습니다. 캐주얼 게임이나 일상적인 문서 작업에는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고요.

 


[ 웹캠 & 마이크 ]

 

기본적으로 탑재된 웹캠은 자글자글한 화질의 720p 해상도 카메라입니다. 대부분의 윈도우 노트북들은 웹캠 품질이 처참하기 때문에 딱히 단점이라고 지적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제는 시대에 알맞게 노트북 제조사들이 웹캠에 조금 더 힘을 써줬으면 좋겠네요.

 

내장 마이크 성능도 썩 좋지 못해서 목소리가 약간 찢어지듯이 전달이 됩니다. 화상회의 중에 의식적으로 조금 또렷하게 말을 하거나 별도의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 스피커 ]

하단 지향성 스피커 모듈

 

키보드 상단에 타공 구멍이 있어서 많이들 기대하셨을 건데, 그건 그냥 통풍 구멍입니다. 하판을 보면 스피커 구멍이 있는데,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더라고요.

 

그래도 하단 지향성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 품질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나름 최대 볼륨도 높고 약간의 저음 표현력도 있어서 따로 외장 스피커나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음악 감상이나 영화 시청도 가능한 수준이었어요. 솔직히 이 모델을 구매할 때 스피커 품질까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였어요.

 


6. 성능 & 발열

"아니, 이거 내가 알던 델 맞아? 전력도 높게 잘 먹이고 발열도 잘 잡는다."

따로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테스트는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로 "극한 성능" 모드에서 진행됐습니다.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과거의 인스피론15 시리즈는 발열이 심하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의 기본 요구 전력인 45W 상태에서도 CPU 온도가 99℃ 가까이 올라가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으니... 오죽하면 2019년형 인스피론15 모델은 "i7은 발열 감당이 안되니 i5로 사라"는 조언도 많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21년형 모델은 양쪽 측면에 추가 통풍구를 뚫어줘서인지 유지 가능한 전력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온도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CPU는 짧은 터보 부스트 시간 동안은 60W로, 평소에는 45W로 유지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고, GPU도 성능 모드에 따라 60~65W 전도 전력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이 정도면 어지간한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넘어서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영역에도 살짝 도전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CPU 성능 ]

Cinebench R23 / Geekbench5 CPU 점수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확실히 싱글코어 성능은 인텔 타이거레이크가 라이젠 세잔을 상회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인스피론 7510은 크리에이터 노트북 치고는 상대적으로 GPU에 전력 배분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동일한 CPU를 사용하는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모델보다는 멀티코어 점수가 살짝 낮게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만 하더라도 고성능 노트북 중에서도 충분히 좋은 점수이고, GPU 성능에 조금 더 비중을 두면 게임 성능은 오히려 조금 더 좋게 나올 수 있으니 꼭 나쁜 것은 아니죠. 어찌 됐건 노트북이 감당 가능한 총전력량은 체급 대비 좋은 편이니까요.

 


[ 그래픽 성능 ]

 

3D Mark 점수는 일반적인 RTX3050Ti급 노트북 중 평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RTX3060부터는 성능이 확 좋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휴대성 좋은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RTX3050Ti 이상의 사양을 탑재하기가 쉽지 않으니 나름 납득할 수 있는 성능 구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게임 성능 ]

게임 옵션 평균 FPS 최대 FPS 하위1% FPS
오버워치 FHD / 매우 높음 93 112 72
오버워치 (PD 충전기) FHD / 매우 높음 94 117 68
GTA 5 FHD / 매우 높음 114 150 74
디아2 레저렉션 FHD / 매우 높음 57 68 45
로스트아크 - 카던 FHD / 상 60 62 37
배틀그라운드 - 훈련장 FHD / 매우 높음 107 135 66
어크 오디세이 FHD / 높음 52 66 31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게임 성능이 잘 나와줬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2kg 이하의 크리에이터 노트북이 아니라 거의 동급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인스피론 7510은 게임을 구동할 때 최대한 CPU에 가는 전력을 제한하면서 GPU에 전력을 몰아주도록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쿨링 설계 대비 게임 성능을 끌어올리기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CPU와 GPU 점유율이 모두 높은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는 한계를 보이기 시작할 수는 있지만, 어지간한 타이틀은 그래픽 옵션을 크게 타협하지 않고 60프레임 이상 방어해낼 수 있을 거예요.

 

 

과거에 인스피론 7000번대 시리즈는 작업용으로는 쓸만하지만 쿨링의 한계 때문에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하다는 단점이 완벽하게 보완이 됐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군요.

 


[ 편집 작업 성능 ]

 

3D 그래픽, 혹은 영상 편집 작업에 사용되는 GPU 성능 지표는 위의 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API를 주로 사용하는지 확인해서 비교하시면 되는데, 대체로 어도비(Adobe) 프로그램이 OpenCL, CUDA 가속을 많이 사용하고 도면이나 설계 관련 프로그램은 OpenGL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로 봐주셔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저희 유튜브 채널에서 주로 작업하는 4K 원본 영상에 컷 편집, 자막, 이펙트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성능이라고 느껴지는 수준이었어요. 다만 램은 16GB로 부족했으니 본격적인 작업 용도로 사용하실 거면 32GB 램으로 세팅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발열 & 소음 ]

최대 소음 : 방해금지 41.6dB / 최적화 48.1dB / 초고성능 50.4dB
키보드 표면 온도 : 대체로 37~38℃ / 중앙 상단 43℃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소음과 표면 발열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초고성능 모드에서는 팬 소음이 최대 50dB 내외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 수준이긴 하지만, 성능 모드를 낮추면 어지간한 휴대용 저전력 노트북 수준까지 조용해집니다. "방해금지" 모드 기준으로 가벼운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한다면 거의 무소음 수준이라서 독서실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표면온도 역시 키보드 중앙 상단부가 43~44도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손이 자주 닿는 부위도 아니고 WASD 키와 넘버패드 주변부는 37~38도 정도로 양호하게 측정됐습니다. 최악의 상황 기준으로도 조금 따뜻 미지근하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장소 성능 ]

(좌) SSD 속도 / (우) SD카드 슬롯 속도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는 WD SN530 모델이었습니다. (생산 일자에 따라 세부 부품은 다를 수 있음) 썩 좋은 SSD는 아니지만 2230 길이 규격 중에서는 쓸만한 SSD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고 그냥 쓰는 것을 추천드려요. 차라리 남은 2280 m.2 슬롯에 성능 좋은 SSD를 장착하고 기존 SN530을 보조 드라이브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업그레이드 선택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SD카드 슬롯이 의외로 25MB/s 수준이더라고요? 솔직히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면 기본적으로 90MB/s 내외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건 조금 아니다 싶었어요. 인스피론 7510 모델이 게이밍 노트북도 아니고, 애초에 SD카드를 자주 활용할만한 수요층을 공략하는 제품인데도 SD카드 슬롯 원가절감은 글쎄요...

 

저는 SD카드로 4K 영상을 자주 옮기기 때문에 이 정도 속도면 그냥 USB 아답터를 따로 구매해서 SD 카드를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조금 과장 보태서 말하자면 인스피론 7510의 SD카드는 노트북 측면의 포트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 느낌이랄까요?

 


7. 배터리

"준수한 배터리 지속력에 가벼운 기본 충전기, PD충전까지 다양하게 지원"

[ 배터리 지속력 ]

 

인스피론 7510은 86Wh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가벼운 문서 작업만 할 경우 충전 없이 제법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성능을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하고 화면밝기 300nit 상태로 블로그 편집 작업을 할 경우 6시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최신 휴대용 저전력 노트북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대체로 7시간 내외 버텨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인스피론 7510은 고성능 CPU가 탑재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당연히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한다면 배터리가 2~3시간 버티는 게 고작이겠지만, 외부에서 간단히 미팅이나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 정도는 충전기 없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충전기 ]

 

기본 충전기는 130W 규격이라서 무겁지는 않은데, 출력에 비해서 크기가 약간 큰 편이에요. 어지간한 180W 게이밍 노트북 충전기와 비슷한 크기 정도...? 노트북을 주로 백팩에 수납하고 다닌다면 어차피 크기보다는 무게가 더 중요할 테니 충전기 휴대성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보너스로 케이블 정리용 고무 밴드가 달려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PD 충전은 30W 보조배터리, 65W 충전기, 100W 충전기 모두 이상 없이 호환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취향에 맞는 규격으로 들고 다니셔도 문제없습니다.

 


[ 배터리 상태에서의 성능 차이 ]

CPU 성능 (좌) 충전기 연결 / (우) 배터리 상태
그래픽 성능 (좌) 충전기 연결 / (우) 배터리 상태

 

인스피론 7510은 기본적으로 충전기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력과 성능 제한이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일상적인 문서, 인터넷 작업을 할 때에는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고성능 작업이나 게임을 할 때에는 꼭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다행히 PD 충전기가 연결된 상황에서는 최대 성능이 나오긴 하지만 충전 W가 낮은 PD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사용 중에 배터리가 서서히 소모되는 드레인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바이오스 메뉴가 깔끔하고 기능도 풍부하다. My Dell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역시 노트북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많이 엿보인다"

[ 바이오스 메뉴 ]

 

델 노트북은 바이오스 인터페이스와 기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SSD, 부팅 관련 설정 외에도 충전 제한, 기본 디스플레이 밝기, 보안 설정 등 사용자 입맛에 따라 폭넓게 조작할 수가 있었어요. 보통 비즈니스 노트북을 주력으로 만드는 HP, 델, 레노버가 바이오스 메뉴 구성이 좋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델의 인터페이스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네요.

 


[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My Dell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기능이 다양해서 노트북 초보자도 쉽게 세팅할 수 있겠더라고요. 원클릭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물론 배터리 충전 제한, 성능 모드 변경, 시스템 최적화, AS 신청 등 다양한 메뉴가 존재해서 기능적으로 아쉽다고 느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타 ]

충전기 연결 시 고주파음 / 약간 찌그러진 넘버패드 엔터 키

 

제가 받은 제품은 부팅할 때 고주파음이 들리는 초기 불량이 있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넘버패드 엔터키가 휘어있는 문제와 더불어 2가지의 QC 문제가 있는 것인데,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니 다행히도 무상으로 메인보드와 키캡 교체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QC 문제는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뽑기운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안내드리자면, 윈도우11 지원되는 시스템입니다.

 


9. 총평

 

사실 인스피론15 7000번대 시리즈는 원래도 가성비가 좋은 크리에이터 노트북이었습니다. 다만 발열제어가 심각하게 안 좋아서 고사양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이나 렌더링과 같이 하드웨어에 장시간 부하가 가해지는 작업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을 뿐...

 

그런데 2021년형 인스피론15 7510 모델은 측면에 통풍구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발열 문제가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이 가격대에서 크리에이터 노트북 대안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델 특유의 프리미엄 감성과 AS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인스피론 7510 리뷰는 과거의 인스피론 7000번대 시리즈를 떠올리면서 발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대충 리뷰하고 쉽게 처분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저렴한 15인치 모델을 구매한 것인데... 이렇게 쿨링 성능이 개선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실사용할 목적으로 16인치형 인스피론 7610으로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SD카드 슬롯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참 아쉽긴 한데, 이것만 제외하면 특별히 큰 단점 없는 가성비 좋은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램, SSD 확장슬롯 넉넉하고 발열까지 잘 잡는 2kg 이하의 고성능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찾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10. 구매 링크

본 링크로 구매하실 경우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구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 링크를 사용해주시면 독립적인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뷰 작성일 기준 최저가 판매처로 링크를 구성해드렸지만,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델 인스피론15 7510 - 구매 링크 ]

 


[ 델 인스피론16 7610 - 구매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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