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리뷰는 진행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작년에 스위프트3 라이젠 르누아르 모델을 이미 리뷰 했었기 때문이죠. 이번에 새로 출시된 스위프트3 SF314-59는 작년 라이젠 모델에서 CPU만 인텔 타이거레이크로 바뀐 수준이라서 딱히 평가할 것도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굳이 평가하자면 라이젠 르누아르와 인텔 타이거레이크 CPU의 성능 차이 정도일 텐데, 솔직히 스위프트3 같은 경량형 노트북에서 타이거레이크 CPU가 발열 때문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것이 우려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예상외로 전반적인 성능 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와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리뷰까지 쓰자 싶어서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노트북 물량이 부족한 관계로 가성비 제품은 출시되지 마자 완판 되는 상황이라 이런 리뷰가 조금이나마 빠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 요약 ]
[ 좋아요 ] 휴대성 썬더볼트4 가격 |
[ 싫어요 ] SSD 슬롯 1개 디스플레이 |
[ 용도 ]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경량 노트북 모델
[ 한줄평 ]
신형 스위프트3의 완성도는 가격 대비 좋은 편 / CPU 성능을 중시하면 르누아르 모델을, 그래픽 성능을 조금 더 원한다면 타이거레이크 모델을 추천
리뷰 제품은 피플컴을 통해서 무상으로 대여받았습니다. 별도의 금전적인 대가는 없었으며, 리뷰 내용에 대한 제약이나 사전 내용 검수는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타이거레이크 CPU + 16GB 램 + 썬더볼트4 구성이면 가성비 좋다고 할 수 있다."
스위프트3 신형 모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1) 스위프트3 SF314-42 / 라이젠 르누아르
2) 스위프트3 SF314-59 / 인텔 타이거레이크
3) 스위프트3x SF314-510G / 인텔 타이거레이크 + Xe Max 그래픽
그리고 오늘 리뷰하는 제품은 SF314-59 인텔 타이거레이크 모델입니다. 그나마 스위프트3 라이젠과 타이거레이크 모델은 CPU를 제외하면 내부 설계는 동일하지만, 스위프트3x는 별도의 외장그래픽이 달려있기 때문에 설계나 디자인이 많이 다르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원래는 동일한 설계에서 라이젠 모델이 저렴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인텔 제품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법 가성비 좋게 출시되기 시작하는 것 같네요. (역시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로운 것) 그래서 스위프트3는 리뷰 시점 기준으로 오히려 인텔 모델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스위프트3는 램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온보드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16GB 램 모델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가격 차이가 20만원이라서 속 쓰릴 수 있지만, 그래도 SSD 용량도 더 크고 윈도우까지 탑재해주니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 외관 & 포트구성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특별히 흠잡을 구석 없는 무난한 디자인. 썬더볼트4가 지원되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다른 포트들에서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인다."
[ 디자인 ]
스위프트3의 디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무난하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말 특징적인 요소 하나 없이 평범한 색상에 로고 각인과 프레임 재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싸구려 느낌이 나는 수준도 아니고요. 과거 스위프트3 시리즈의 디자인이 많이 투박한 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개선점이라고 해도 되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파란색 모델은 정말 색상 이상하게 뽑았다고 생각해요. 얌전한 파란색도 아니고 거의 코발트색은 아무리 튀는 색상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도 무리수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다행히 제가 받은 리뷰 제품은 무난한 실버 색상이었습니다.
[ 휴대성 ]
스위프트3는 1.22kg 정도로 가벼운 편입니다. 특히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가벼운 노트북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성은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고 다닐거면 14인치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크기에도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꼭 15.6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취향에 따라서 판단하시면 될것 같아요.
[ 포트 구성 ]
스위프트3 타이거레이크 모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썬더볼트4 포트의 존재죠. 덕분에 다양한 허브나 PD 충전기, USB-C 모니터와 연결하기 수월해서 주변기기 호환성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사실 이 가격대에서는 썬더볼트는커녕 PD 충전 기능도 없는 모델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USB-A 포트가 2개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가 데이터 전송 용도로 부적합한 2.0 버전이라는 것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용도라면 관계없지만, 외장 하드나 SSD를 사용한다면 꼭 왼쪽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USB 포트를 이용하셔야 한다는 점 참고하는 게 좋겠네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특별히 불만을 가질만한 요소가 없는 무난함. SSD 슬롯이 1개라는 점이 아쉽다."
[ 마감 & 강도 ]
스위프트3의 제품 설명에는 세부적인 재질이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만져보면 알루미늄과 같은 촉감입니다. 경량화를 위해서 프레임 내부에 일부 마그네슘이나 플라스틱이 쓰였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손에 닿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익숙한 메탈 질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외부 도색도 나름 샌드 블라스팅 처리가 되어서 긁힘에 대한 저항성이 조금 있어 보이네요. 물론 경량 노트북의 특성상 엄청난 내구성을 기대하기는 힘드니 기본기 정도는 충실하게 갖췄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하판 개봉은 쉬운 편이에요. PH0 규격의 드라이버로 나사 조작이 가능하고, 하판 분리도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분해를 해도 내부에 램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하고 SSD 슬롯도 교체 장착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사용자가 분해를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타이거레이크 CPU가 램 대역폭에 따라 성능 편차가 심하다는 점 때문에 램이 온보드 구조인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SSD 슬롯이 1개밖에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긴 했어요. 쿨링팬 옆에 공간이 많이 남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조금만 설계를 더 치밀하게 했다면 SSD 슬롯 1개 더 달아주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4. 키보드 & 트랙패드
"약간 밋밋하지만 소음이 적은 무난한 키보드. 배열은 살짝 아쉽다."
[ 타건감 ]
스위프트3의 타건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키 트래블 깊이는 평범한 편이지만 눌렀을 때 구분감이나 반발력이 살짝 부족해서 타건감이 상당히 밋밋한 편이거든요. 굳이 좋게 보자면 타건 소음이 적은 편이어서 조용한 환경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나름 장점이라고 볼 수 도 있겠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 키 배열 ]
키 배열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전원 버튼이 따로 구분된 위치에 있지 않고 Delete와 백스페이스 사이에 있다는 것, 그리고 Pg Up/Dn 버튼이 방향키 바로 위에 붙어있어서 실수로 누르게 되는 일이 많더라고요. 키보드덱에 남는 공간도 많아서 몇몇의 추가 기능키는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Num Lock 버튼을 누르면 일부 알파벳 키들이 숫자 입력으로 변환돼서 넘버패드를 대체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저는 영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아무래도 스위프트3를 표현할 때 "무난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네요. 트랙패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고급스러운 유리 코팅도 아니고 클릭할 때의 촉감도 살짝 밋밋하지만 정확도나 감도, 제스처 인식률은 모두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문인식 센서는 살짝 작은 편이고 인식률도 평범한 편이라 약간은 의식적으로 신경을 쓰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NTSC 45% 색역의 디스플레이는 가격대를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초기 캘리브레이션이 너무 엉망이다. 사운드는 큰 특징 없이 평범한 편."
[ 색역 & 밝기 ]
측정값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가성비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평범한 NTSC 45%급 색역에 250nits 밝기의 디스플레이입니다. 그런데 눈으로 직접 보면 비슷한 스펙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도 탁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건 작년의 스위프트3 르누아르 모델이나 아스파이어5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에이서가 저가형 노트북에서는 디스플레이 캘리브레이션을 잘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다행히 개인적으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니 디스플레이가 훨씬 화사해져서 쓸만한 수준까지는 개선됐습니다. 해당 캘리브레이션 파일은 제가 하단에 제공해드릴 테니 필요하신 분은 활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컬러 프로파일 적용하는 방법 링크)
[ 시인성 & 웹캠 ]
저반사 코팅에 광시야각 패널이라서 디스플레이 시인성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최대 밝기가 250nits 수준이라서 조명이 강한 환경에서는 확실히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더라고요. 일반적인 사무실 환경에서는 크게 사용하기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 180도까지 개방되는 디스플레이라서 원하는 각도로 거치하기에도 좋고요.
웹캠 풀질도 그냥 평범한 720p 해상도이고, 딱 화상 회의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살짝 뽀샤시 효과가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굳이 웹캠에 잡티가 잘 드러나서 좋을 일은 없겠죠. 내장 마이크는 살짝 쨍쨍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음성 전달하는 용도로는 충분했습니다.
[ 스피커 ]
스피커 품질 역시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베이스 표현력이나 최대 볼륨이 살짝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경량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단점이긴 하죠. 너무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6. 성능 & 발열
"의외로 무게 대비 성능 유지력이 괜찮은 편. 가벼운 작업은 쾌적하고 가벼운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도 노릴 수 있는 수준."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일반 성능 ]
사실 요즘에는 최신 CPU가 장착된 노트북들은 모두 문서 편집이나 인터넷 서핑 같은 가벼운 작업에서는 매우 쾌적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작업만 하신다면 인텔 8세대, 혹은 라이젠 3세대 이후의 제품이라면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혹시 이런 일상적인 성능에 대한 비교 자료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위에 표를 첨부해드렸으니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게임 성능 ]
타이거레이크는 라이젠 CPU에 비해 내장그래픽 성능이 더 좋긴 합니다. 그 대신 노트북의 쿨링 구조나 설계에 따라서 성능 편차가 유독 심하기 때문에 라이젠 노트북에 비해서 세부적으로 따져야 되는 요소가 많죠. 다행히 스위프트3는 무게에 비해 쿨링도 괜찮고 램 클럭도 4266MHz 대역폭이기 때문에 타이거레이크의 성능을 잘 뽑아주는 편입니다.
이 정도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와 같은 가벼운 게임은 물론, 가벼운 FHD 동영상 편집도 큰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으니 과거에 비해 저전력 노트북의 활용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순수 CPU 연산력 자체는 아직은 라이젠 CPU가 더 좋기 때문에 그래픽 성능보다 CPU 연산력이 중요한 작업을 더 많이 한다면 저는 라이젠 모델을 권장드리는 편이에요. (내장그래픽 = 타이거레이크 vs CPU 성능 = 라이젠)
[ 발열 & 소음 ]
의외로 팬 소음도 크게 시끄럽지는 않았습니다. 고성능 모드에서 구동하면 41.6dB 정도로, 일반적인 울트라북보다 살짝 시끄러웠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었어요. 노트북의 무게 대비 성능을 잘 뽑아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조용한 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저소음 모드로 구동할 경우에는 위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소음이 적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성능 모드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단축키 Fn+F)
7. 배터리
"전력 소모가 큰 타이거레이크 CPU와 크지 않은 배터리 용량 때문에 배터리 지속력은 약간 아쉬운 편. PD 충전이 지원되니까 그나마 괜찮다."
[ 배터리 지속력 ]
르누아르 모델과 배터리 용량이 48Wh로 완전히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타이거레이크 모델은 유난히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습니다. 아무래도 타이거레이크 CPU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전력이 더 많기 때문이겠죠.
작년에 리뷰했던 스위프트3 르누아르 모델은 가벼운 작업만 할 경우 7시간 넘게 버텼는데, 이번 타이거레이크 모델은 아슬아슬하게 6시간 정도밖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엄청 부족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충전 없이 하루 종일 버티기는 살짝 힘든 수준이죠.
[ 충전기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65W 충전기의 크기 자체는 작은 편인데, 케이블이 길어서 그런지 무게가 320g으로 평균적인 65W 규격보다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별도의 케이블 정리용 벨크로가 없기 때문에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면 쉽게 꼬인다는 점도 불편하더라고요.
별도의 벨크로를 부착해서 정리하거나 휴대성이 더 좋은 PD 충전기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8. 총평
스위프트3 시리즈는 작년에 리뉴얼을 거치면서 여러모로 완성도가 좋아졌습니다. 과거에 투박하고 두꺼웠던 스위프트3 시리즈에서 확장성을 포기한 대신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컨셉을 확실하게 챙겼으니까요. 경량형 노트북을 원하는데 LG 그램과 같은 고가형 모델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스위프트3는 인텔 타이거레이크, 라이젠 르누아르 선택지가 모두 있으니 CPU도 취향에 맞게 선택하셔도 되고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CPU 성능을 중시하신다면 라이젠 / 내장그래픽 성능을 중시하신다면 인텔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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