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에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노트북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에이수스의 제피러스 G14였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고성능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성은 저전력 울트라북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년 리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1세대 제피러스 G14 모델에서 예상치 못했던 소소한 단점들 때문에 결국 메인 기기로 사용하지 못하고 처분해버렸습니다. (SSD 확장성, 키 배열 등)
다행히도 에이수스가 요즘 소비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주는 편이어서 최근 새로 출시된 2세대 제피러스 G14 모델에서는 기존의 단점들이 대폭 개선됐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여전히 G14의 기본적인 휴대성 대비 성능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태여서 다시 한번 G14를 메인 기기로 사용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휴대성 / 배터리 성능 / 발열제어 포트 구성 스피커 |
[ 싫어요 ] 디스플레이 크기 / 베젤 SSD 슬롯 1개 웹캠의 부재 최대 성능 시 소음 |
[ 용도 ]
휴대성과 성능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사용자들에게 원탑 픽 중 하나
[ 한줄평 ]
제 사용 패턴으로는 매우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고성능 하드웨어를 소형화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되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구매 결정을 내려주세요.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했습니다. 별도의 사전 내용 검열은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준수한 스펙 구성에 생각보다 비싸지 않게 나왔네?!"
작년에 G14 모델이 최초로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가격이 제법 비싼 편이었습니다. 8GB램, 라이젠7 CPU, GTX1660Ti 그래픽 사양 기준으로 160만원 정도 했으니까요. 여기에 16GB램, 라이젠9 CPU, RTX2060 그래픽 사양으로 구성을 하면 가볍게 200만원 전후였습니다.
당연히 노트북은 가벼운 무게 자체가 스펙이기 때문에 제피러스 G 시리즈가 일반 게이밍 노트북보다 비싸다는 점은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저는 올해 제피러스 G14는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웬일로 초기 예약판매 가격이 매력적으로 나왔더라고요. 제가 구매한 라이젠9 5900HS + 16GB램 + RTX3060 모델 기준으로 152만원(정가 160만)에 풀렸으니 동일 구성 기준으로 1세대보다 가격이 대폭 내렸다고 봐도 될 정도죠.
이 정도면 G14의 무게를 빼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서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대부분 RTX3060 그래픽이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이 140~180만원 사이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상판에 LED 매트릭스 설정이 가능한 모델은 가격이 조금 비싸고 무게가 100g 정도 무거운 대신 윈도우10이 포함되어 있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주사율이 기본 모델보다 높습니다. 다만 이런 옵션 구성은 유통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 외관 & 포트구성
"게이밍과 업무용 노트북 사이의 어딘가 즈음에 있는 디자인. 포트 구성은 2kg 이상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 디자인 ]
제피러스 G14는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기에는 심심하고, 업무용 노트북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튀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위화감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죠. LED 매트릭스 옵션 모델의 경우 상판에 원하는 문구나 그림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큰 매력 포인트일 것이고요.
작년 1세대 모델은 LED 매트릭스가 없는 모델은 상판의 타공 구멍만 빼곡하게 박혀 있어서 애매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신형 모델은 빛이 무지개 패턴으로 반사되는 반사판을 넣어줬더라고요.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상판의 심심한 느낌을 잘 잡아주는 요소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내부에 하단 베젤은 정말 태평양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할 정도로 넓어요. 노트북을 사용할 때에는 에르고 리프트 힌지 덕분에 베젤의 1/3 정도는 가려지기 때문에 그나마 봐줄 만하지만 그래도 2021년 기준으로는 베젤이 넓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남는 공간에 16:10 디스플레이를 넣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습니다.
[ 휴대성 ]
저전력 울트라북만 사용하신 분들에게는 "1.6kg가 가벼운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드실 거예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RTX 그래픽이 장착된 고사양 노트북은 대부분 2kg 이상, 심하면 3kg 가까이 근접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 가벼운 것이 맞죠.
14인치형 디스플레이라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15.6인치 노트북은 휴대할 때 백팩이 꼭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14인치 노트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거나 침대에서 사용하는 일이 많다면 무게와 관계없이 대화면 노트북은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소소하게 불편한 점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이건 순전히 제 취향에 따른 평가이기 때문에 15인치 모델을 원하신다면 제피러스 G15 모델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 포트 구성 ]
노트북의 크기나 무게를 줄일 때 흔하게 희생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포트 종류와 개수입니다. 그런데 제피러스 G14는 의외로 포트 구성이 충실합니다. USB-A가 2개라는 점이 살짝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USB-C가 2개 있고 그중 하나는 PD충전과 DP 출력이 지원되는 데다가 별도의 HDMI까지 있으니까요. G14의 크기와 내부 설계를 감안하면 포트를 더 달아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느껴집니다.
측면 통풍구 때문에 포트가 전반적으로 노트북의 팜레스트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오른손잡이 기준으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HDMI와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마우스를 왼쪽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으니 왼손잡이 분들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충분히 신뢰감 가는 재질과 마감. SSD 슬롯이 하나라는 점은 약간 아쉽다."
[ 마감 & 강도 ]
G14는 상판과 하판이 알루미늄, 내부 키보드덱은 플라스틱인 것으로 보입니다. 상판 알루미늄은 얇은 편이지만 힘을 줘서 디스플레이 패널에 손상이 갈 것이 우려되는 정도는 아니었고요. 다만 상판의 타공 구멍에 먼지 유입이 잘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판과 키보드덱은 모두 두께감이 있어서 엄청 탄탄하게 느껴집니다. 키보드덱 테두리도 손목에 배기지 않도록 라운딩 처리를 잘 되어 있었고요. 제품의 마감을 다소 까다롭게 평가하는 분들도 대부분은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G14는 일반적인 PH1 규격의 십자드라이버로 나사 조작이 가능합니다. 나사가 무려 14개나 있어서 분해가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하판 분해 난이도 자체는 쉬운 편이었어요. 참고로 하단에 있는 나사 4개는 길이가 더 짧으니 조립할 때 잘못 끼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측 하단의 나사 1개는 완전히 분리되지 않도록 분실 방지 처리가 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하판 분해 영상)
내부를 분해해보면 대부분 쿨링 장치와 배터리로 가득 차있습니다. 이 때문에 SSD 슬롯이 1개밖에 없다는 점이 이해가 가면서도 개인적으로 아쉽더라고요. 저는 512GB+1TB 구성으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라... 다행히 램은 절반만 온보드 구조이고, 추가 램 확장 슬롯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램 가격이 너무 비싸서 온보드 16GB + 추가 8GB 확장 구성으로 사용 중이지만 추후 16GB+16GB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4. 키보드 & 트랙패드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부들부들한 타건감. 트랙패드 품질은 좋지만 크기가 작은 편."
[ 타건감 ]
ROG 제피러스 시리즈의 타건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구분감이 확실한 도각도각스러운 촉감이 아니라 조용하게 쑥쑥 눌리는 타입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키캡 재질도 약간 고무 같은 느낌이 드는 부들부들한 타입이라 타자를 칠 때의 손맛(?)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물론 빠른 반복 입력이 필요한 게임을 할 때에는 이런 저항감 적은 타건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한 동시입력도 지원되고 상대적으로 타건 소음이 적은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G14의 타건감은 게임 용도로는 합격, 문서 편집 용도로는 아쉽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키 배열 ]
애초에 14인치 노트북에서 넘버패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정석적인 키 배열입니다. F1~F12 기능키도 4개 단위로 간격이 구분되어 있고, 전원 버튼도 일반 키들과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드네요.
작년의 1세대 G14 모델은 Home / End / Pg Up / Pg Dn 버튼이 아예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는데, 다행히 이번 모델에서는 Fn+방향키 조합으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되게 사소한 점 같지만, 문서 편집 용도로도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었거든요.
백라이트는 하얀색 단일 색상만 지원됩니다. 화려한 RGB를 좋아하신다면 단점으로 느껴질 것이고, 저처럼 차분한 LED 색상을 좋아하신다면 신경 쓰이지 않는 요소일 것이고요. 참고로 G14 화이트 색상 모델은 키캡이 은색이어서 화이트 LED의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는 표면이 매끄러운 유리로 코팅되어 있고 정확도가 좋은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감 자체는 매우 좋습니다. 클릭할 때의 촉감도 균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요. 다만 크기가 살짝 작아서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지문인식 센서는 전원 버튼에 내장되어 있고, 인식률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개인적인 체감상 인식 성공률은 80~90% 정도...? 손이 젖어 있을 때에는 인식률이 매우 떨어지기도 하고 바로 위에 있는 통풍구로 물이 흘러들어 가면 노트북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젖은 손으로 조작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취향에 따라 FHD/QHD 모델 선택 가능. FHD 패널도 충분히 쓸만하다. 스피커는 기대 이상으로 좋다."
[ 색역 & 밝기 ]
제가 구매한 G14 모델은 FHD + 144Hz 구성이었습니다. QHD 120Hz 모델은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색감이 더 좋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어차피 RTX3060 노트북으로 QHD 해상도로 게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가성비 좋은 FHD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FHD 디스플레이는 그냥 일반적인 NTSC 72%, 최대 밝기 300nits 전후의 준수한 스펙입니다. 정말 전문적인 사진 색감 보정 작업 수준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포토샵, 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겠네요.
다만 앞에도 언급했다시피 하단 베젤도 넓은데 16:10 화면비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16:9나 16:10 화면비 선호도 역시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지만요.
[ 시인성 & 웹캠 ]
최신 노트북들은 대부분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야각으로 인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드물죠. G14도 마찬가지로, 어떤 각도에서 봐도 특별한 왜곡이 없습니다. 저반사 코팅도 되어 있어서 밝은 곳에서도 반사 걱정할 일도 없고요.
노트북을 열었을 때 하판이 약간 들리는 에르고 리프트 힌지 구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180도 개방되지는 않습니다. 이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각도 조절이 제법 넓게 되는 편이라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최신 ROG 게이밍 노트북들은 모두 웹캠이 없어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죠? 에이수스는 "90% 이상의 사용자가 게이밍 노트북의 웹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통계를 근거로 ROG 시리즈의 웹캠을 모두 제거했는데, 그 후 바로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의도치 않은 병크(?)가 돼버린 셈이죠. 화상 회의나 온라인 강의 기능을 자주 사용하신다면 별도의 USB 웹캠을 구매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셔야 하니 꼭 참고해두시기 바랍니다.
[ 스피커 ]
보통 경량화에 집중하는 노트북들은 스피커 유닛을 최소화시키는 것에 반해 G14의 스피커 구성은 체급 대비 매우 훌륭합니다. 상단 지향성 스피커 2개, 하단 지향성 스피커 2개로 쿼드 스피커 구성이라서 경쟁 기종에 비해 확실히 풍부한 사운드 표현력을 자랑하더라고요.
물론 노트북 특유의 저음 표현력에 대한 한계는 여전히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G14를 사용하면서 별도의 스피커나 헤드셋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6. 성능 & 발열
"체급 대비 놀라운 성능 유지력. 당연히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성능이 조금 떨어지긴 한다. 소음과 발열도 약간 있지만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설정 조절이 가능하니 수긍할 수 있다."
보다 세부적인 성능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일반 성능 ]
G14는 애초에 고사양 게임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설정이 된 노트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문서, 인터넷 작업 용도로는 이미 오버스펙이라고 할 수 있죠. 벤치마크로 점수로는 어지간한 최신 데스크탑 CPU와 견줄 수 있고, 그래픽 성능도 데스크탑 RTX2060 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G14는 좁은 내부 공간에 고사양 하드웨어를 욱여넣은 구조이기 때문에 발열 처리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동일한 스펙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CPU와 GPU에 공급 가능한 전력이 낮아서 약간의 성능 저하는 감수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요즘 워낙 노트북 하드웨어의 평균 성능이 좋아져서 전력 제한이 들어간 상태에서도 제 개인적인 사용 패턴으로는 성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약간의 전력 제한을 감수하고 휴대성을 확보한 G14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4K 원본 영상 클립도 쾌적하게 편집 가능하고, 저는 그 이상의 성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니까요.
[ 게임 성능 ]
2kg 이상의 중형급 RTX3060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살짝 게임 프레임이 낮게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세부 프레임 값을 화면에 띄워가면서 측정하는 것이 아닌 이상 "플레이 경험" 자체는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벤치마크 점수에 집착하지만 않으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 성능이라고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대부분 PD충전이 지원되는 게이밍 노트북들은 PD 충전 중에는 성능 하락이 심한데, G14는 65W로 충전하는 중에도 충분히 쾌적하게 게임을 구동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본 충전기는 180W 규격) 물론 PD 충전기로 게임을 구동하면 배터리가 서서히 소모되는 드레인 현상이 있지만, 그래도 강제로 성능이 제한되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해요.
[ 발열 & 소음 ]
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하면 실제 데시벨(dB)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터보 성능 모드로 사용해도 제가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평균이라 생각하는 50~55dB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부 공간이 좁고 통풍구가 많은 쿨링 구조 때문에 사용자의 귀에 체감되는 소음은 조금 더 거슬리는 편이더라고요.
이런 현상은 노트북을 터보 모드보다 한 단계 낮은 "성능" 모드로 구동하면 많이 줄어들지만, 고사양 게임 중에는 약간의 프레임 하락을 감수해야 합니다. (체감상 약 15% 전후) 그래도 극한 성능 추구형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60dB에 근접하는 모델도 있으니 이 정도면 체급 대비 훌륭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표면 발열은 CPU와 GPU를 100%에 가깝게 장시간 구동할 경우 제법 뜨겁게 느껴지긴 했지만, 작업을 중단하면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에 사용하기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WASD 키 사이로도 통풍이 되는 구조라서 유독 해당 부위가 시원하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7. 배터리
"저소음 모드로 사용하거나 외장그래픽을 끌 경우 저전력 울트라북에 준하는 엄청난 배터리 지속력을 자랑한다. PD 충전도 규격을 크게 가리지 않고 잘 호환되는 편."
[ 배터리 지속력 ]
노트북의 휴대성을 평가할 때 의외로 많이 간과하는 요소가 바로 배터리 지속력과 PD 충전 여부입니다. 특히 180~230W급의 육중한 충전기를 휴대해야 되는 고사양 노트북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제피러스 G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 지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게임이나 고사양 작업을 하면 배터리가 2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광탈해버리지만 일반적인 울트라북처럼 간단한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한다면 충전 없이 7시간 넘게 실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버텨줬습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휴대용 울트라북보다 좋은 수준이죠. 보다 하드웨어 부하가 높은 PC Mark 배터리 테스트도 5시간 이상 버텼고요. (일반적인 휴대용 울트라북은 4시간 반 정도)
여기에 추가로 배터리 시간을 더 확보하고 싶다면, 아예 RTX3060 그래픽을 끄고 Vega 내장그래픽으로만 구동할 수 있는 옵션도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죠. 이 배터리 운용의 유연성 덕분에 게이밍 노트북과 휴대용 울트라북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을 저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충전기 ]
기본 AC 충전기 무게는 530g 정도입니다. 노트북과 함께 들고 다닐 경우 총무게가 2.2~2.3kg가 되는 것이죠. 고성능 노트북은 아무리 본체를 가볍게 만들어도 이 충전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휴대성이 좋은 65W PD 충전기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사용 패턴에 따라서 휴대성을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80W 충전기를 하나 더 구매해서 회사와 집에 각각 1개씩 두고 노트북을 휴대할 때에는 65W PD 충전기만 들고 다니는 패턴으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8. 총평
작년의 1세대 G14도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1세대 기기의 특성상 가격이 조금 비싸고 소소한 단점들 때문에 메인 기기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었죠. 2021년형 제피러스 G14는 과거의 단점들이 많이 개선되고 가격도 보다 낮아져서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노트북에서 극한의 성능과 하드웨어 활용률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노트북의 휴대성이 좋아진 만큼 전력 제한으로 인한 성능 타협, 부족한 업그레이드 슬롯과 같은 단점이 생기니까요. 저는 이런 단점들보다 휴대성 개선으로 인한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만, 모든 사용자가 저와 노트북 사용 패턴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특히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지 않고 속칭 "시즈모드" 상태로 사용하시는 분들이나 벤치마크 점수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제피러스 G14의 전력 제한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9. 구매 링크
아래 링크로 제품을 구매하시면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번 리뷰에 소개된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아래 링크를 이용해서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독자분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객관적인 리뷰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각 쇼핑몰 링크의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 5900HS / 16GB / 512GB / FHD 144Hz / 프리도스 / 159만원 -
- 5900HS / 16GB / 512GB / FHD 144Hz / LED 매트릭스 / 윈도우10 / 179만원 -
- 5900HS / 16GB / 512GB / QHD 120Hz / LED 매트릭스 / 윈도우10 / 199만원 -
- 5900HS / 32GB / 1TB / QHD 120Hz / 프리도스 / 199만원 -
- 5900HS / 32GB / 1TB / QHD 120Hz / LED 매트릭스 / 윈도우10 / 229만원 -
JN테크리뷰는 구독자분들의 관심을 통해 성장하는 채널입니다. 본 포스팅에 대한 의견이나 채널 관련 건의 및 요청 사항은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컨텐츠가 마음에 드신다면 유튜브, 혹은 디스코드를 채널도 방문해주세요.
본문을 통째로 퍼가는 것은 금지하되, 필요하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시는 것은 따로 동의를 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문 출처 링크만 확실하게 남겨주세요!
'리뷰 > 노트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리뷰 - 서브 노트북에서도 Flex 하고 싶다면...? (0) | 2021.04.06 |
---|---|
레노버 리전5 프로 게이밍 노트북 리뷰 - 무거운거 말고는 단점 찾기가 힘드네요 (68) | 2021.04.05 |
MSI GP76 리뷰 - 성능에 의한, 성능을 위한 게이밍 노트북 (12) | 2021.03.24 |
에이수스 젠북듀오 2세대 노트북 리뷰 - 1세대의 단점이 대폭 개선됐지만... (0) | 2021.03.18 |
에이서 스위프트3 SF314-59 타이거레이크 노트북 리뷰 - 예상 외로 만족스러운 가성비 (7) | 2021.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