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트북 리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씽크패드 시리즈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올드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가 최상위 X1 시리즈의 "헉" 소리 나는 가격 때문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씽크패드 X1 카본과 익스트림 모델을 실사용해본 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다른 노트북과는 달리 정말 사소한 디테일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힌지 밸런스, 키 배열 & 타건감, 내부 정비 난이도 등)
그런데 항상 밸런스 잡힌 구성을 선호하던 씽크패드 X1 시리즈에서 웬일로 극단적으로 휴대성에 집중을 한 "X1 나노" 모델이 출시됐네요? 사실 이 모델은 해외에서 이미 몇 달 전에 출시를 했는데 국내 정식 발매가 늦어진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어찌 됐건 제가 좋아하는 씽크패드 X1 시리즈에 새 모델이 생겼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리뷰해보게 됐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무게 / 크기 디스플레이 스피커 |
[ 싫어요 ] 가격 포트 부족 SSD 규격 |
[ 용도 ]
휴대성 좋은 서브 노트북에 큰 돈을 투자해도 부담 없는 분들에게는 추천
[ 한줄평 ]
크기와 스펙 구성 때문에 메인 기기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서브 노트북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특출 난 단점 없이 잘 만든 제품이긴 한데 가격이...
리뷰 제품은 개인적으로 대여 받았습니다. 특정 제조사나 유통사와는 연관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무난한 스펙, 가벼운 무게, 헉 소리 나는 가격"
씽크패드 시리즈라고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닙니다. 가성비 좋은 60~70만원대의 씽크패드 E와 L시리즈도 존재하죠. 그런데 X1 시리즈는 워크스테이션급 P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면 제일 비싼 최상위급 라인업이라 가격표만 보면 순간 그 비싸다는 LG 그램과 삼성 갤럭시북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입니다. (보통 200만원 전후)
사실 스펙시트만 놓고 보면 결국 씽크패드 X1 나노는 그냥 "가벼운 저전력 노트북"에 지나지 않는데, 도대체 무엇이 특별해서 그렇게 비싼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메인 노트북에는 200만원을 태울 수 있어도 서브 기기에 이 정도를 투자할 생각이 들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씽크패드 시리즈를 나름 많이 써본 입장에서 이런 제품을 "왜 구매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마니아(덕후)만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요소들도 신경을 쓴 흔적이 많은데, 의외로 이런 노트북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대부분 일반 사용자는 중요시하지 않는 마니아적인 요소들이라는 것이 문제겠지만...
2. 외관 & 포트구성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카본 마그네슘 바디는 보너스. 그런데 초경량 모델이라 그런지 포트가 너무 부실해..."
[ 디자인 ]
사실 씽크패드 시리즈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립니다. 나쁘게 보면 고리타분하고, 좋게 보면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맛이 있기 때문이죠. 일단 저는 이 이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화려한 맛은 없지만 핏이 잘 빠진 정장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대부분의 경량 노트북들이 장난감 같은 마그네슘 재질인 것에 비해, 씽크패드 X1 시리즈는 카본 코팅이 적용되어 있어서 손에 만졌을 때의 촉감도 고급스럽고 탄탄하게 느껴집니다. 대부분 경량 노트북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에만 집중해서 촉감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씽크패드 X1 나노는 이런 요소까지 신경을 쓴 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촉각적인 디자인"까지 신경을 쓴 노트북은 애플의 맥북, 델의 XPS, 씽크패드 X1 시리즈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 X1 나노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유일한 불만이라고 한다면, 상판에 "Lenovo" 각인을 했다는 거예요. 씽크패드는 빨간 점이 달린 Thinkpad 로고 외에는 아무런 각인 없이 깔끔한 맛이 중요한데...
[ 휴대성 ]
애초에 X1 나노 모델은 기존의 14인치형 X1 카본 모델을 극단적으로 소형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휴대성은 매우 좋습니다. 무게도 900g 수준이라서 부담 없이 파우치에 넣고 손으로 들고 다녀도 되겠더라고요. 크기도 일반적인 16:9 비율의 13.3인치 노트북보다 더 작은 16:10 비율의 13.0 인치라서 얼핏 눈으로만 봐도 엄청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작은 크기 덕분에 휴대성이 극대화되기는 하지만 13인치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아서 걱정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 13인치는 살짝 작긴 합니다. 하지만 별도의 데스크탑 PC나 대화면 노트북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외출할 때 가볍게 들고나갈 서브 노트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 작은 크기가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16:10 화면 비율 덕분에 실제 화면 높이는 일반적인 14인치 노트북과 동일해서 오히려 13.3인치 노트북보다 화면이 넓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 포트 구성 ]
포트는 딱 3.5mm 오디오와 2개의 USB-C 썬더볼트가 끝입니다. 맥북 에어나 델 XPS13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항상 포트 구성이 충실한 편이던 씽크패드 시리즈를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특히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아직도 HDMI나 USB-A 포트를 사용할 일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글 사용이 강제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씽크패드 X1 나노에 기본적으로 멀티 USB 허브가 동봉되어 있다는 것이긴 하지만, 기껏 휴대성 좋은 노트북을 샀는데 허브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죠.
3. 내구성 & 내부구조
"튼튼하고 신뢰성이 느껴지는 노트북의 정석. 이런 소형 노트북에서 엄청난 확장성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2242 규격의 SSD 슬롯은 약간 아쉽다."
[ 마감 & 강도 ]
저에게 "왜 비싼 돈 주고 씽크패드 X1 시리즈를 사용하시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마감과 키보드 때문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카본 재질이 사용된 상위 씽크패드 Ts나 X1 시리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감과 탄탄한 프레임 설계를 자랑합니다.
사실 이건 씽크패드의 엄청난 기술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비싸고 튼튼한 카본 섬유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검은색 카본 섬유도 지문이 잘 묻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무게 대비 내구성 측면에서는 최상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품의 단가가 과하게 비싸지는 게 문제겠지만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씽크패드 X1 시리즈는 초보자도 매우 간단히 분해할 수 있습니다. 하판의 나사는 모두 하판에서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 구조여서 분해 중 나사를 분실할 염려도 없고요. 그런데 X1 나노는 추가 램이나 SSD 슬롯이 없기 때문에 딱히 분해할 일은 많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SSD를 교체하려 해도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2242 길이 규격입니다. 어차피 X1 나노 같은 서브 노트북에서는 용량 512GB면 모자랄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업그레이드해서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내부에 LTE 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지만, 제가 받은 모델은 안테나 작업이 되어 있지 않네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커스텀 주문(CTO)을 할 경우 WWAN 옵션 선택이 가능하니 LTE 기능을 원한다면 고려해보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론상 LTE 모듈 슬롯에 2242 규격의 m.2 SSD가 호환이 되긴 할 테니 LTE 슬롯을 사용할 계획이 없는 분들은 호환성 체크 후에 추가 SSD 장착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두께를 줄이기 위해 씽크패드의 정체성이던 키보드 타건감이 약간 너프 됐다. 빨콩 클릭 버튼도 위치가 약간 달라져서 적응이 필요"
[ 타건감 ]
씽크패드가 흔히 "코딩용 노트북"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바로 키보드의 타건감이 노트북 중에서는 독보적일 정도로 좋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치고 깊은 키 스트로크와 뚜렷한 구분감, 탄력 있는 반발력 덕분에 어지간한 데스크탑 키보드보다 타건감이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씽크패드 노트북의 자판을 그대로 이식한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X1 나노 모델은 아무래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기존 X1 카본 모델보다 타건감이 살짝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이 되는 부분은 키 스트로크 깊이가 얕아졌다는 것, 그리고 그에 따라 도각도각 거리는 구분감이 살짝 줄어든 것 같더라고요. 물론 이 정도만 해도 일반적인 고급 울트라북 중에서도 타건감이 좋은 편이지만,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키 배열 ]
씽크패드 시리즈는 모두 Fn과 왼쪽 Ctrl 버튼의 위치가 반대로 배치돼있더라고요. 설정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두 버튼의 기능을 바꿀 수 있긴 한데 이제는 그만 고집 피우지 말고 왼쪽 버튼에 기본적으로 Ctrl을 배정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외의 키보드 배열은 매우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 중에서 F1~F12 버튼이 4개 단위로 간격 구분이 있는 경우가 드문데, 작은 13인치 노트북에서 이런 요소까지 배려해주는 디테일은 칭찬할만하죠. 방향키도 압축 배열이 아니고 별도의 Home, End, Pg Up/Dn 키까지 있어서 확실히 문서작업에 최적화된 배열이라고 느껴집니다.
백라이트는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최대 밝기는 살짝 아쉬운 편이에요. 조금 다 밝은 3단계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의 표면 재질, 클릭감, 정확도 모두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다만 13인치 노트북이라는 점과 빨콩(트랙포인트)을 위한 전용 버튼 때문에 트랙패드의 크기가 작다는 단점이 있긴 해요. 그래도 노트북 트랙패드 사용에 익숙한 분들은 큰 불편함 없이 적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씽크패드의 아이덴티 요소 중 하나인 빨콩은 쓰는 사람만 쓰고 대부분 사용하지는 않죠. 손을 타자 위에 둔 상태로 마우스 커서 조작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게 없으면 불편하다는 사용자도 제법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나름 연습해서 빨콩 조작에 익숙해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어지간하면 트랙패드를 쓰게 되더라고요.
트랙패드 우측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는 정확도나 인식 속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흥건하게 젖은 손만 아니면 살짝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도 인식이 잘 되더라고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나도 X1 나노를 써보기 전에는 13인치 노트북에서 FHD 해상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스피커도 체급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편"
[ 색역 & 밝기 ]
색역은 일반적인 NTSC 72% 등급이지만 초기 최대 밝기가 420nits 수준인 데다가 초기 캘리브레이션도 잘 되어 있어서 유난히 색감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QHD에 근접하는 1350p 해상도라서 일반적인 FHD 디스플레이보다 텍스트 시인성이 훨씬 깨끗하더라고요.
저도 지금까지는 13인치급 노트북에서는 FHD 해상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텍스트 작업을 주로 한다면 이런 작은 폼팩터에서도 높은 해상도가 유효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과거에 유행했던 13인치 4K 해상도는 조금 과한 느낌이 들었지만, X1 나노의 QHD급 디스플레이는 정말 딱 마음에 들었어요.
[ 시인성 & 웹캠 ]
광시야각 IPS 패널에 저반사 코팅에다가 디스플레이도 180도까지 개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야각이나 거치대 각도 대문에 고생할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X1 나노의 저반사 코팅은 제가 사용해본 노트북 중에서도 미세 난반사가 적더라고요. 가끔 글을 쓰다 보면 종이에 글이 프린트된 것이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어떤 각도에서도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고 깨끗하게 느껴졌어요.
안면인식 센서는 인식률이나 속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이하게 안면인식 센서는 로그인 기능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노트북 앞에서 사라지면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는 기능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끔은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해당 기능이 활성화돼서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보안이 주요한 사무 환경에서는 그래도 나름 유용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명색에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인데 아직도 자글자글한 720p 웹캠을 달아주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닌가요? 화상채팅 용도로 720p 정도면 충분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프리미엄 제품군의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내장 마이크의 음성 수신 품질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좋은 편이라 별도의 헤드셋 없이 통화해도 문제없었습니다.
[ 스피커 ]
작은 체급과는 달리 씽크패드 X1 나노의 스피커 품질은 제법 훌륭한 편입니다. 출력 유닛도 하단에 2개, 상단에 2개로 쿼드 스피커 구조이고 돌비 음장도 지원이 돼서 13인치급 노트북 중에서는 사운드 표현력이 거의 최상급이에요. 초기 음장 설정으로는 베이스 표현력이 살짝 과한 편이라 저는 트레블을 조금 더 높여서 사용하니 딱 좋더라고요.
스피커 품질만 놓고 보자면 맥북에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6. 성능 & 발열
"타이거레이크의 성능을 모두 활용하기에는 역부족, 하지만 서브 노트북의 용도를 생각하면 충분한 성능. 발열은 적어서 사용성은 좋다."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일반 성능 ]
아무래도 일반적인 28W급 타이거레이크 노트북에 비해 전력이 제한된 15W급 CPU를 사용하다 보니 최대 기대 성능은 쌀짝 떨어집니다. 굳이 따지자면 LG 그램과 같은 경량 노트북과 비교해서 10~15%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CPU를 100% 상태로 사용할 때의 기준이고,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은 싱글코어 작업은 여타 정규 28W급 타이거레이크 CPU가 사용된 노트북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일상적인 문서 편집이나 인터넷 서핑 작업에서는 최신 노트북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죠.
시스템 부하가 높은 동영상 편집이나 3D 그래픽 편집 작업도 상대적으로 28W급 타이거레이크 노트북보다 조금 떨어진다 수준이지,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범위가 달라질 정도의 성능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FHD급 동영상 컷 편집 정도는 제법 쾌적하게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 게임 성능 ]
그런데 확실히 전력 제한이 15W로 걸려 있는 CPU라서 그런지 내장그래픽을 많이 사용하는 게임을 구동할 때에는 체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오버워치 같은 게임에서는 종종 CPU 점유율이 100%를 찍으면서 CPU 병목으로 인한 프레임 드랍 현상이 자주 발생해서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어렵더라고요.
어차피 씽크패드 X1 나노가 게임 용도로 나온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사항은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저사양 게임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발열 & 소음 ]
최대 성능 모드 기준으로 측정 소음은 42.6dB 정도로, 독서실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눈치가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소음 모드로 구동할 경우 거의 무소음 급으로 조용해지긴 하지만 성능이 반토막 나버린다는 단점이 있죠. 어차피 문서 편집이나 간단한 사진 크기 조절 같은 작업은 저소음 모드에서도 성능 저하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7. 배터리
"문서 작업 용도로 사용하면 올데이 배터리 가능. 기본 제공 USB-C 충전기 휴대성도 매우 좋다."
[ 배터리 지속력 ]
현재 리뷰도 씽크패드 X1 나노로 작성 중인데, 화면 밝기 100% 상태로 배터리가 3시간을 사용해도 배터리를 30%도 사용하지 못했네요. (대충 계산해도 9시간 정도 사용 가능) 보다 부하가 높은 PC Mark 배터리 테스트도 6시간 가까이 버텼으니 어지간해서 하루 일과 시간 중에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고생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48Wh이고 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라서 약간 걱정하긴 했는데 15W급 타이거레이크 CPU의 전력 소모가 워낙 적고 디스플레이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아서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 버티는 것 같더라고요.
[ 충전기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65W 충전기는 USB-C 타입이고, 규격에 비해 크기도 작은 편이라서 휴대하기 편합니다. 어지간해서 별도의 PD 충전기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본 충전기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고속 충전을 모두 해결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15W급 휴대폰 충전기와는 호환이 되지 않으니 꼭 45W 이상의 PD 규격이 호환되는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주세요.
8. 총평
씽크패드 X1 나노는 기본적으로 13인치라는 작은 크기와 15W급 저전력 CPU의 한계 때문에 서브 노트북의 포지션을 담당하는 모델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서브 노트북이라는 용도 내에서 보자면 거의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힌 제품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서브 기기로 사용하기엔 X1 나노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것이겠죠. 작고 가벼우면서 마감 좋고 튼튼하고 디스플레이 품질 좋고 키보드 타건감 좋으면서 발열도 적은 노트북을 원한다면 별다른 대안이 없기는 합니다만... 이런 프리미엄 요소들을 위해 200만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에게 맡기도록 할게요.
참고로 저는 돈이 없기 때문에 굳이 씽크패드 X1 시리즈를 산다면 메인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X1 카본이나 익스트림 모델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9. 구매 링크
아래 링크로 제품을 구매하시면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번 리뷰에 소개된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아래 링크를 이용해서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독자분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객관적인 리뷰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 씽크패드 모델은 세부 사양 설정이 가능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 제작(CTO)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가끔 오픈마켓에서 CTO 주문보다 저렴한 구성으로 세일 가격으로 풀리기도 하니 비교 후 구매 결정을 내려주세요. CTO 주문 방식이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간단히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아래에 있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씽크패드 X1 나노 페이지 링크 클릭
2) CUSTOM 이라고 기재된 항목의 "제품 구성 및 구매" 선택
3) CPU 선택 - 서브 노트북이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i5-1130G7 가성비 모델을 추천
4) 램 선택 - 대부분 8GB로 충분하겠지만 6만원 정도 차이면 16GB를 추천
5) SSD 구성 - 취향에 따라 / 512GB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
6) 디스플레이 터치 여부 - 취향에 따라 선택
7) WWAN 모듈 선택 - 유심 데이터 사용 여부에 따라 선택
8) AS 보증범위 선택 - 취향에 따라 선택 (프리미어 서포트는 일반 레노버 AS와 급이 다름)
9) 할인쿠폰 입력 "JNTECH"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쿠폰보다 할인율이 높음
JN테크리뷰는 구독자분들의 관심을 통해 성장하는 채널입니다. 본 포스팅에 대한 의견이나 채널 관련 건의 및 요청 사항은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컨텐츠가 마음에 드신다면 유튜브, 혹은 디스코드를 채널도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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